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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온다면...

  • LV 2 이주성
  • 조회 765
  • 2017.10.21 19:32

                 

 

 

 

바람같이 온다면 가슴 철렁 하리라

언제인가 통일이 눈앞에 다가와

이 땅의 사람들 환희와 설레임의 파도

강산을 뒤 덮을 그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재물 한줌 없는 노가다 처량한 신세

 

목숨 걸고 찾아왔던 자유의 몸이

고향조차 갈 수 없는 알몸이 되어

꿈에도 보고 싶던 부모 처자, 형제들 곁으로

걸친 것, 가진 것 하나 없는 초라한 꼴

죄스러워, 부끄러워 어이 찾아 갈 수 있으랴

 

남은 건 한숨과 고독, 병들어 지친 몸

먼저 가버린 눈물 젖은 아내의 유언장 뿐

누구에게는 얼씨구 지화자 반가울 지라도

나에겐 그 통일이 절망으로 바뀌어

아픔과 고통만을 줄 것 같아 두렵기만 하구나

 

새벽같이 온다면 억장이 무너지리라

두드림 없이 통일이 찾아 든다면...

외양간 같은 내 집, 구멍가게 하나 없는

빈민, 천민으로 살아야 하는 품팔이 신세

죽어 묻힐 땅 조차 없는 혼이 되었네

 

이 땅에 넘치는 산해진미의 가득함이

볼 수는 있어도 차마 가질 수 없는

밤 거리를 맴 도는 꽃뱀의 유혹임을

가난한 자들에겐 그림의 낙원 같은

헛된 꿈조차 가질 수 없는 천상의 나라

 

거짓과 위선이 물결치는 자유의 땅이여

권력과 재물이 우상된 민주의 세상이여

 거룩한 입술들이 만발한 신앙의 집이여

가진 자에겐 하늘같은 귀족의 천국이여

없는 자에겐 실연같은 천민의 어둠이여

부디 바라옵길 경배의 찬양을 받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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