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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고려인/ 이근모

  • LV admin 웹지기
  • 조회 123
  • 2018.06.28 09:44

 

 

시베리아 북풍한설 내 핏줄을 얼게 해도

해오름달이나 매듭달이나 언제나 멈춤 없이

흘러 흘러 여기 있습니다

 

아버지!

핏줄은 얼지 않았는데 마음이 얼었습니다

천 년의 바람과 천 년의 구름이 자리한 하늘 아래

혈의 정체성을 찾아 대를 이은 혼불이 광야를 누볐습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산천

나의 세포 되어 마음 구석구석 자리 틀고

영원히 지워버릴 수 없는 혈맥으로

백두까지 한라까지 뻗을 수 있기를 염원하였습니다.

 

하얀 순백의 옥양목에 떨어뜨린 쪽물처럼

그 혈흔, 시베리아 벌판에 점을 찍고

한민족 영혼으로 승화해 왔습니다.

 

~

나의 조국!

늘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나를 무엇이라 부릅니까?

왜 나는 당신의 혈맥 바깥처럼 존재해야 합니까?

내 핏줄의 본향은 어디입니까?

내가 지금 하는 말은 누구의 모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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