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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용광로에 불을/ 김규동

  • LV admin 웹지기
  • 조회 58
  • 2018.06.30 10:52

10. 용광로에 불을/ 김규동

 

남과

북이

손잡는 날

우리는 사람이 된다

 

북조선 사람이

남조선 사람 끌어안고 울 때

그때 진정 사람이 된다

얼마나 고생했느냐고

얼마나 설움 많은 세월을 보냈느냐고

어이어이 울어댈 때

반도 삼천리에 햇살이 퍼져

이슬 머금은 산천초목은 일어선다

 

웃음도 눈물도

하나로 뒤범벅되어

조선의 아들딸들은

새사람 된다

이 땅의 참주인 된다

 

, 다시 사는 그 세상

돈 때문에 죽는 일도 없고

돈 때문에 괄시 받는 일이 없고

돈 때문에 거짓을 행할 일도 없는

세상에

온몸으로 누리게 된다

 

사랑하리라 무릎 꿇고 뉘우치리라

그러면서 천년 만년 아름답게 살리라

남에게 북에서

용광로는 끊어넘쳐

이제 같은 시각 같은 비등점에서

넘치는 쇳물을 흘릴 준비는 되었다

 

쇳물을 쏟아 붓자

쇳물 흘려 부어 한 덩어리가 되면

다시 흩어짐 없는 한 덩이가 되면

우리는 산이 되고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되고

빛나는 눈동자 껌벅이며

조국은 새롭게 일어선다

 

벗이여 불을 당기자 용광로에

남에서 북에서

흐르는 쇳물 쏟아 부을 준비는 다 되었다

불을 당기자 더욱 세차게

이제야말로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우리들의 용광로에 불을 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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