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구글광고

탈출의 끝은 언제일까

  • LV admin 웹지기
  • 조회 31
  • 2018.09.14 07:13

나는 열네 살 때 조선이 독립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하고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그때 나는 그 누군가가 지은 압록강의 노래를 부르면서 내가 언제 다시 이 땅을 밟을 수 있을까! 내가 자라나고 선조의 무덤이 있는 이 땅에 다시 돌아올 날은 과연 언제일까! 이렇게 생각하니 어린 마음에도 슬픔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마흔 살에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그때 불쑥, 기억의 바다에 침몰되었던 인민학교 교과서의 이 교시구절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누군가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압록강을 건넜다면, 그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두만강을 건넜다면, 주권국가의 국민인 나는 왜, 사형수도 아닌 나는 왜 총구를 피해 도망을 쳐야 할까요.

고개를 숙인 버드나무가지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악마에 안간힘을 다합니다. 죄 없는 유혼들이 소용돌이칩니다.

암흑의 땅 강 저편에 내 부모형제가 있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선조의 무덤이 있는 고향에 언제면 돌아갈 수 있을까요.

세기를 넘어 온 탈출의 끝은 과연 언제일까요?

 

이명애 시인  (발표 시)

 

국제PEN 망명북한펜센터 회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싸이공감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시 / 시 조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291 너무 가벼워서 LV 10 꽃나라2 09.29 40
290 슬픔이 기쁨에게 LV 10 꽃나라2 09.29 26
289 하늘을 건너가자 LV 10 꽃나라2 09.29 20
288 장미의 사랑 LV 10 꽃나라2 09.28 25
287 오매불망 그대에게 LV 10 꽃나라2 09.28 23
286 너는 무얼 하는지 LV 10 꽃나라2 09.27 25
285 우리가 꿈이 LV 10 꽃나라2 09.26 22
284 사랑하는 이여 LV 10 꽃나라2 09.25 18
283 아름다운 사람 LV 10 꽃나라2 09.25 26
282 길가에서부터 LV 10 꽃나라2 09.24 26
281 멀지 않은 이 곳에 LV 10 꽃나라2 09.23 17
280 마구 그립다고 LV 10 꽃나라2 09.23 34
279 그대 영혼 LV 10 꽃나라2 09.23 24
278 벌써 잊으셨나요 LV 8 꽃나라2 09.11 27
277 엎어지고 무너지면서 LV 11 꽃나라2 10.04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