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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머리

  • LV admin 웹지기
  • 조회 13
  • 2018.09.15 08:59

이명애 망명북한펜센터 회원

 

엄마가 죽었다

먹고 죽을 밥 한 그릇 얻기 힘든 세월

동네 사람들 쌀 한 줌씩 모았다

아빠 직장에서 돼지머리 하나 보내왔다

 

창자를 비꼬는 고기 익는 냄새

사람이길 잠시 포기한 옆집 사내

뜯는 족족 굵은 소금에 찍어

꿀떡꿀떡 삼켜버린다

 

일곱 살 상주도 울다 지친 저녁

동자질 하는 마을아낙들

돼지머리 하나가 요것밖에 안돼요?

 

죽은 자의 손이 사내의 발을

슬그머니 잡아챘을까

시치미 떼고 집으로 가던 사내

돌부리에 걸려 팔이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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