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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 눈부심 불기둥 되어/ 허영자

  • LV admin 웹지기
  • 조회 91
  • 2018.09.15 09:06

 

 

먼 옛날 하늘이 열리는 날

태백산 신단수 아래 신시를 베풀어 펼친

거룩한 홍익인간의 정신

그 지혜를 면면히 이어온 반만년입니다.

 

쑥과 마늘 쓰겁고 매운 맛을 이겨낸 힘으로

고난과 고통과 억압과 슬픔의 사슬

아리는 아픔을 견뎌온 이 땅 백성들입니다.

 

회오리바람 비바람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새 문자를 만들어 등불을 밝히고

시와 노래와 춤 청청한 신명으로

가꾸고 다듬어온 이 나라입니다.

 

산이여 들이여 강이여 그리고 출렁이는 바다여

나무여 풀이여 뭇짐승이여 벌레들이여 그리고 사람들이여

우리들의 살 속에는 피 속에는

흘러간 역사의 솔바람 소리 맑게 배어 있거니

 

이제 즈믄 해의 닭 울음소리 새벽을 앞두고

백두와 한라가 두 손을 마주잡은 잔치에

둥둥 북소리 높이 올리며

흰옷입고 달려갈 배달겨레입니다.

 

해와 달 그리고 별빛도

우리들 소망위에 영롱히 비치거니

그 눈부심 불기둥 되어

하늘 중심을 겨누어 활활 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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