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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한에 와서 낳은 자식들에게/ 최재형

  • LV admin 웹지기
  • 조회 56
  • 2018.09.15 09:08

1. 남한에 와서 낳은 자식들에게/ 최재형

 

나는 너희들을 보면 늘

북한에 두고 온 자식들이 생각난다

 

나는 어쩌다가

한 어미의 자식만 낳아 기르지 못하고

남북 양쪽에 어머니가 다른 아이들을 갖게 됐는지

6.25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모든 책임이

내게 있는 걸 모르는 게 아니다

 

너희들을 낳아 기르면

북쪽 아이들 생각이/ 조금은 지워지리라 믿었는데

오히려 마음만 더 괴롭거늘

너희들을 사랑하면서

한편으로 북쪽 아이들한테

미안하게 생각하는 그 이중성

내가 내 인생을 그렇게

이중으로 살아야 할 줄은 미처 몰랐다

 

그것 때문에 내가 한 평생

얼마나 가슴 아프게 살았는지

아마 너희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평생 나하고 같이 살면서

내 사랑을 섭섭하지 않게 받고 산

너희들한테 내가 지금 바라는 건

저 북녘 어느 하늘 아래에는

너희들의 한 핏줄이

내 사랑을 조금도 받지 못하고

불쌍하게 살고 있다는 걸 알고

먼 훗날 혹시 인연이 닿아 /그들을 만나게 되면

이 애비의 아픈 마음을

전해 달라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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