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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풍장/송수권 

  • LV admin 웹지기
  • 조회 175
  • 2018.09.15 09:08

 

 

오늘은 할아버지 고향 가는 날

차마 성한 육신, 백발로도 가지 못하고

혼백으로 바람 타고 가는 날

 

살아서는 산도 옮길 듯한 한이

삭아서는 한 줌의 재

물길 따라 바람 따라 고향 가는 날

바람아 불어다오

 

추석달이 뜨면 갈거나

임진각 누마루에 올라 함부로

북녘땅 여기저기 손가락을 디미시던 할아버지

어느날은 채송화며 봉숭아

꽃씨 주머니를 풍선 끝에 매달아

바람도 없는 날

우우우우……

입으로 불어올리시던 할아버지

 

조선호텔 로비에서 웬수같기만 하던 얼굴이

TV화면에 불꽃처럼 스치던 날

예수당이 강냥욱인 지금도 살아 있었수구레

동갑내기라고 좋아서 껄껄 웃으시며

여기 땅문서가 있다고 고의춤 풀어놓고

손바닥을 흔들던 할아버지

 

임진강 나룻목을 건너 저기 저

개성 뒷산을 넘어서

황해도 해주 근처 웅진반도 안악골까지

바람아 불어다오

오늘은 할아버지 물길 따라 바람 따라

고향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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