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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31 17:57
망명북한작가PEN문학지4호를 내며-권두언
 글쓴이 : 이지명
조회 : 1,593  

권두언

망명북한작가PEN문학지4호를 내며

 

북한현실에 관한 리얼한 기록

                                                                              발행인 이지명

 

망명북한작가PEN문학지 4호를 발행한다. 이번호에 많은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된 것에 만족을 느낀다. 그만큼 참혹한 북한인권실태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이것처럼 다행한 일이 없다. 소설뿐이 아닌 실화와 수필, 수기작품이 많이 등장했고 기존 작가가 아닌 신진작가의 참여는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기록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일이다.

 

실화 용수야 생각나니?’에서는 한 이삭의 삶은 옥수수를 놓고 참혹한 인권말살지대의 비정함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실화영웅의 소원에서는 한 노력영웅의 비참한 죽음에 대해 꾸미지도 보태지도 않고 있은 사실 그대로를 옮겨놓았다.

-이것이 오늘의 북한현실이다. 라고 한 점 보탬 없이 말해 주는 리얼한 작품 앞에서 잠시 멍멍해지는 심정은 무엇 때문일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이해도 할 수 없으리만치 참담한 생활고 앞에서 인간존엄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그것이 실지 현장 그대로를 옮겨 놓은 실화라는 점에서 멍멍함뿐이 아닌 충격으로 안겨온다.

 

실화뿐이 아니다. 시와 소설 역시 어느 작품을 들여다봐도 북한사람들이 정권에 의해 겪는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눈앞에 펼쳐놓는다.

천하명산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애환과 눈물이 스며있는가를 보여주는 소설 칠보산에서는 처음에 사람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절경 속에 자리 잡은 독재자의 특각, 이는 인간의 존엄과 삶을 여지없이 허물어버리는 것이었다. 얼핏 보건대 절경은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며 그것 자체가 조국애와 인간적 사랑을 다시 승화시켜 주는 견인력을 가지고 있다. 하나 반대로 신비의 절경이 인간이 인간을 점유하고 짓밟는 이용물로서의 바탕이 된다면 그것만큼 추악한 비경은 없을 것이다. 칠보산이 제 아무리 절경이라 해도 그 절경 때문에 꽃 같은 청춘들의 속절없이 짓밟힌다면 절경으로서의 가치는 벌써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사회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에 의한 사람의 억압과 소유를 수용하지 않는다. 왜냐면 인간은 어디까지나 이 세상에 똑 같은 권리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직위의 높낮음은 있어도 어느 누구에게나 소중한 인격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오늘의 북한사회에서 그러한 인격존중이 여지없이 말살된 현장을 소설 칠보산은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호에 북한현실 속에서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조명한 작품이 있어 너무 신선하고 좋았다.

소설 여인의 자화상은 현실 속에서의 살아있는 북한여성의 진면모를, ‘겨울약속에서는 사라진 엄마를 그리는 오누이의 형상을 통해 열악한 삶의 한 면을 소박하고도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이 두 작품이 신진작가의 작품이라는 데서 그 신선도는 다른 어느 작품보다 더 값지다.

 

문학은 몇 사람의 시선에 고착되어서는 천태만상의 인간조명을 해낼 수 없다. 더욱이 북한현실을 파헤쳐 보이는 본 문학지의 사명으로 보아 새로운 체험자의 시선이 보여주는 세계는 참으로 값지고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 탈북 작가들에게는 북한현실과 그 속에서의 인간 삶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내야 할 사명과 의무가 있다. 베일에 가려진 가깝고도 먼 나라의 그림이 독자에게 어떤 감흥을 주고 상상을 주는가에 따라 삶에 허덕이는 북녘동포들의 모습을 더 생생히 리얼하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통일은 이런 통일이다에서 시인은 전쟁이 없는 평화적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각인시켰다. 이는 공화국을 압살하려 광분하는 제국주의 열강의 책동에 대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북한정권의 오도된 선전을 일격에 무력화시키는 강한 대응이며 전쟁과 평화말살의 원흉은 바로 북한정권이라는 명확한 답을 찍어주었다.

 

이번 호에 북한현실과 관련한 남한의 유명시인들과 저명한소설가들이 참여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북한현실과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작품창작은 탈북 작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다음호부터는 대한민국뿐이 아닌 세계적 문인들이 참여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북한인권문제해결에 남한이나 탈북 문인들뿐이 아닌 전 세계문인들의 관심과 예리한 필봉에 의해 조명되어야만 그 해결의 열쇠로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울러 북한 내 주민들의 삶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망명북한작가pen문학지를 널리 애독해 줄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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