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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05 14:34
삶은 어디에(22)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3,570  
NK-PEN | 2014-06-29 17:52:12
.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22)

 

등장인물

 

 

해설

장신미

한태규

강기수

최문기

송영숙

마윤

여1 (승객)

남1 (승객)

남2 (보안원)

남3 (보안원)

방송; 2009. 1. 22 (목)

녹음; 2009. 1. 16 (금)

원작; 리 지 명

극본; 박 길 숙

연출; 임 종 성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22회)

 

M 시그널

타이틀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원작 리지명/ 극본 박길숙/ 연출 임종성/스물두 번 째

M up & down

 

E (기차 달리는..승강대 위험한 소음)

 

태규 결국 제 아들부터 먼저 죽였군.

신미 예? 아들이라뇨. 누가 말인가요?

태규 비극이지..비극..흐흐

 

해설 신미는 한태규의 냉소가 흐르는 얇은 입술을 놀라운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신미 아들이라뇨..? 누가요?

태규 독술을 먹고 죽은 자가 누군지 알아? 리영식 부대장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야.

신미 예? 아니 그럴수가.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태규 원래는 호위국에 있었지. 내력을 믿고 그랬는지 방자하기 그지없

는 녀석이었어. 생활제대를 당할 만큼 군율을 어긴 놈이어서 할

수 없이 지방 군부대로 옮겨 놓았는데······

신미 그런데 어떻게 역에 근무를?

태규 흥, 아무리 그렇다 해도 리영식이 제 아들을 일반 부대에 보낼

수 없었겠지. 그렇게 옮겨 온 것이 길주 경무부였는데 부전자전

이라고 그 버릇이 어딜 가겠어.

신미 아무리 망나니라고 하더라도..

태규 신미, 이럴 때일수록 정신 똑똑히 차려! 자책 따윈 집어치우라고!

살아남는 게 이기는 자야... 리영식은 그 술 한병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한 게야.

신미 예? 두 마리 토끼라뇨?

M 브릿지

 

E (달리는 기차 ..지붕 위의 사람들..기적 소리 뿌웅)

영숙 (정신이 드는)

문기 정아 어머니 정신이 드오?

영숙 (허리 매만지며..) 내 짐.. 아니 내 짐······아저씨 내 짐 몰라요?

길재 아 여기 있잖소. 아니 이게 아주머니 생명쯤 되는 거요?

영숙 (OL/얼른 기어가 뺏는) 이리 줘요..(껴안는)

마윤길재 (혀 차는..)

 

해설 송영숙은 동(銅) 보따리를 손에 쥐고서야 안심이 되는 듯 물기어

린 눈으로 민망스레 쳐다보는 길재며 마윤에게 사죄라도 하듯 입을 열었다.

 

영숙 미안해요. 제겐 이것이 생명이나 같아요. 나뿐만이 아닌 우리 아

이들도 이것 없이 못 살아요.. 그래서·····

길재 아이구, 구리 몇 키로에 인생을 걸었으니,..

마윤 참 불쌍한 조선 사람들이다...

 

해설 마윤과 길재가 먼 하늘을 쳐다보며 한탄하듯 부르짖었다.

M 브릿지

 

E (기차 달리는..승강대 위험한 소음)

태규 리영식은 그 술 한병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한 게야.

신미 예? 두 마리 토끼라니..그게 누...구?

태규 바로 강기수와 신미지. 아직두 모르겠나?

신미 세상에..그래서 그랬구나...(회상)

E (산 속의 소음..차 안에 있는 신미..영식)

영식 신미..이게 말이야..뱀술이거든..

신미 그까짓 거 내게 무슨 소용이 있다구요

영식 (신미 손에 쥐어주면서) 내가 주는 상이야..강기수에게만 특별히..

시에 도착하면 강기수를 만나겠지..

신미 만나야겠죠..

영식 저녁상에 반주로 놓으면 좋아할거야..뱀술을 한잔씩 나눠 마시고

이불 속에 들어가면 아주 황홀하지..신미는 아직 모르나..? 기수

와 부부처럼 살고 있는데..모를 리가 없을테지...흐흐

 

E (기차 달리는..승강대 위험한 소음)

태규 강기수는 어떤 경우에도 단둘만이 있을 때 혼자 술 마시는 법

이 없지..꽤 철두철미한 인간이거든..그렇지 않은가?

신미 예...

태규 신미도 같이 마시자고 권할 것이고..따라서 신미도 안 마실 수가

없는 것이고.. 그 결과는? 흐흐

 

해설 무서운 현실이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자기 자신도 살인자가

되고 말았다. 자기 손에 쥐여진 술 한 병.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독주였을 줄 꿈엔들 생각하지 않은 신미였다.

 

신미 아.. 이제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태규 주사위는 던져졌어..신미..우리 둘이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위험

해..신미..시에 가서 만나자고

신미 네...

 

해설 너무도 억장이 막힌, 참상을 눈앞에 두고 신미는 어찌할 바를 모

르고 몸부림칠 뿐이었다. 그 때 상급차 바곤 쪽이 소란스러워지

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보더 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

이 지금 열차 지붕위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M 브릿지

 

E (기차 지붕 위..검열 나온 사람들로 웅성웅성..사람들 내리는)

해설 백암역 단속반에서 쓸어 나온 검열성원들에 의하여 지붕 위의

모든 사람들이 열차가 멈추어선 홈에 내려서고 있었다. 오늘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대검사가 실시된 듯싶다. 차 지붕 위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오늘은 왠일인지 수십명의 검열원들이 모두 나와 모든 차 바곤을 한칸씩 맡아서서 모두 내려오라고 야단법석이다.

남1 (여1 붙잡으며) 야! 너 어디로 도망가?

여1 (발악) 아무 것도 없어요..

남1 (짓밟으며) 아무 것도 없는 년이 왜 도망을 가?

보따리 이리 내놔! (여1의 발악..)

 

해설 내려오는 족족 가진 짐과 몸을 수색당한다. 그런데 다섯 번째 바

곤 위에 있는 몇 사람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 바로 문기네 일행이다.

M 브릿지

 

E (기차 지붕 위에..소란스러움)

남2 (독기서린) 이..간나..왜 안 내려가고 지붕 위에 찰거머리 같이

붙어 있는거야? (영숙 발로 차며) 야, 일어나!

영숙 (엎드려) 못 내려 갑니다..

길재 (사정) 아주머니 이러지 마시고 내립시다.

문기 아무리 봐도 이런다고 저 사람들이 그냥 넘길 것 같지는 않은

듯싶은데. 네? 아주머니..일어납시다..

 

해설 문기가 그녀의 팔을 거들며 간절한 눈빛으로 권유했으나 송영숙

은 여전히 심어놓은 말뚝이다.

길재 아주머니···(붙잡으며) 내가 부축해드릴테니

영숙 (완강) 놓으세요. 내 걱정 말고 다들 내리세요.

남3 (오프에서) 야. 너희들 정말 빨리 내려오지 못하겠어? 이 새끼들

왜 말 같지 않아?

해설 젊은 도끼눈이 발을 구르며 악을 썼다. 문기의 가슴 한 구석에

무엇인가 출렁 떨어진다. 차 바곤 아래에서 짐과 몸수색하는 모

습을 내려다보는 송영숙의 얼굴 표정이 못 견디게 가슴에 걸렸다. 하지만 내리지 않겠다는 여인을 억지로 끌고 내릴 수는 없었다.

M 브릿지

 

E (객차 안 걸어가는 태규 .오프에서 사람들 소음)

태규 이번 일을 빨리 청산하고 깨끗이 뒤로 물러나야지..

신미가 아무래도 충격을 많이 받은 모양인데..

기수 (의자 뒤에 숨어) 한태규 저 자식 두리번 거리는 것 좀 보라지..

나한테서 눈을 안 떼고 있어..

태규 (걸어가면서) 강기수, 의자 뒤에 숨어 있어봐라..흐흐..자식..내가

너한테 밤색 가죽 잠바를 왜 주었겠냐? 흐흐

기수 신미를 왜 떼어 놓고 온 거지..? 잘 된 일이야..혼자 있어야 처치

하기가 좋지

태규 (서면서) 우물거리며 시간을 보낼 정황은 아니야..

이 열차가 시에 도착할 때까지 강기수 저 놈을 어떻게 해서라도

없애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도 있어.. 강기수는 오늘

저녁 시에 도착과 더불어 장신미의 한 잔 술에 죽게 되어 있어..

그 전에 강기수가 해야 할 일은 나를 죽이는 것이겠지..

기수 (OL/창문 빠져 나가 기차 지붕 위로 오르는 호흡)

태규 (얼른 가며) 다섯 번째 차 지붕의 맨 뒤쪽 끝으로 올라가는군..

햇병아리 같은 강기수에게 죽임을 당할 수는 없지.. 저 자식이

내 눈에 띄인다는 것은..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증거지!

 

해설 지붕 위로 올라 간 강기수가 한태규 쪽으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

었다. 하지만 한태규도 강기수의 눈길이 자기를 놓치지 않고 있으

리라 짐작하고 있었다.

M 브릿지

 

E (기차 지붕 위..험악한 분위기로..)

 

남2 이 새끼들. 뭐 엉덩이에 쇳덩이 달아맸어. 그런데 야. 넌 안내려?

영숙 (발로 채이면서도) 못 내립니다..

남2 이런 독종을 봤나..야!

 

해설 도끼눈은 덩실하게 앉아 있기만 하는 송영숙을 향해 또 한번 발

을 구르며 소리쳤다. 송영숙의 눈이 희부옇게 흐려지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에는 독을 쓰며 소리치는 그 특무상사보다는 내려서자 수색당하여 가진 물건을 압수항하고 울상을 짓는 사람들의 모습만이 안겨 들었다.

 

영숙 (허리 만지며) 끝내 닥쳐올 것이 왔구나..

이것을 빼앗기면 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가 된다.

동을 빼앗기면..정아도 영아도..나도 다시 꽃제비가 된다..

(엎드리며) 정아..영아를 다시 꽃제비로 만들 수는 없어..

남2 (발로 차며) 아, 이 독종.. 이건 도대체 어떻게 빚어 놓은 물건짝

이야. 도대체 뭘 믿구, 야 정말 안 내리겠어? (고래고래 고함)

 

해설 역구내 홈에서 악마구리 끓듯 북작대던 수백쌍의 눈길이 일제

히 두 사람 밖에 남지 않는 지붕위에 집중되었다. 여인은 헐떡거

리며 자기 앞에 버티고 선, 악에 찬 도끼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두 무릎을 꿇었다. 그 통에 배에 찬 그 동점이 앞으로 불쑥 쳐져

나왔다. 여인은 그것을 다시 끌어 올리 여유도 없이 간절한 소원

을 담아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 움푹 패인 두 눈에서는 거침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영숙 (애원) 안전원 아저씨. 제발 용서해 주어요. 네. 이것마저 없으면

우리 식구 다 죽어요. 죽는단 말입니다. 애 아버지도 없는데 저

까지 빈손으로 나 앉으면 우리 아이들은 누가 먹여 살리겠어요. 그러니 제발 좀. 아저씨 제 이렇게 빕니다. 빌어요. 네?·

남2 이거 동 아니야? 야 이년아. 이런 걸 몰래 도적질해 팔아먹으면

서도 용서를 빌어? 흥 거기다 배짱 놀음까지. 이거 어디서 이 따

위야. 내려, 능지처참할 년 같으니! (발로 보따리 차는)

E (동 보따리 땅에 떨어지는 소리)

영숙 (경악..분노) 내 동..내 보따리

 

해설 홈 바닥에 떨어지며 내는 금속음에 영숙의 눈에서는 이상한 광

채가 번뜩였다.

영숙 내 동 (하면서 일어나는)

 

해설 여인은 한 손으로 지붕 바닥을 짚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는 도끼눈의 손목을 오른손으로 틀어잡았다.

 

영숙 (남2 손 잡으며) 너..

남2 (뿌리치며) 아니 이게?

해설 도끼눈은 가슴이 섬찍했다.

E (OL/천둥 치는 소리..)

 

해설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했다. 꽈르릉. 그 순간에 하늘을 진동하는

우레가 일었다. 그것은 마치 한 서린 여인의 가슴속에서 참고 참았던 불덩이가 뿜겨져 나오며 터친 울분의 폭발인 것 같아 도끼눈은 움찔했다.

남2 (에코/두려움) 아..씨.. .저 여자 눈에 핏발 선 것 좀 봐..

 

해설 자기 일생에 그처럼 서리 낀 여인의 눈길은 정말 처음 본다.

그러나 어쩔 사이가 없었다.

E (감전 되어 번개 튀는)

영숙 (비명)

 

해설 두 사람 사이에서 두 번째 번개가 일었다. 송영숙이 왼손으로

이만 볼트 고압전선을 움켜잡은 것이다.

E (고압선 감전.. 우지직, 팍!!)

E (남2. 영숙..감전되어 쓰러지는)

E (오프에서 사람들 경악..B.G)

 

해설 시커멓게 그을은 두 구의 시체가 털썩 하고 바닥에 떨어지자 사

람들은 그만 아연실색했다. 심장이 뛰다 못해 졸아들어 홈 바닥에 맥없이 주저앉는 사람들도 있었다.

E (천둥 번개..비 쏟아지는)

 

해설 또다시 번개가 일었다. 꽈르릉. 천지를 진동하는 우레소리에 이

어 대줄기 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처럼 잘 참아주던 하늘도 이제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비를 내리 쏟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빗물이 아니라 눈물이었다. 이 세월이 빚어낸, 이 시대가 뱉어내는 눈물의 바다였다.

 

문기 (다급히 다가가) 정아 어머니..

 

해설 문기는 물방울을 튀기며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눈도 감지 못한

채 쓰러져 있는 송영숙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자기도 그 질퍽하게 흐르는 빗물 위에 주저앉았다. 문기의 눈에서도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물줄기가 사정없이 내리 흐르고 있었다. 그는 둑 부릅뜨고 있는 여인의 두 눈을 내리 쓸었다.

 

문기 남편 김행우의 두 눈을 감겨 준 것이 바로 오늘 새벽인데..이렇

게 빨리 가다니.. 남편을 잃은 슬픔도 채 가시기 전에 아이들을

살려 보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고행길에 오른 여인을..흑흑

김행우 눈을 감겨준 내 손으로..그 아내의 눈을 감겨주다니..

흑흑...

 

해설 문기의 손이 후들후들 떨린다. 억장이 무너지는 듯 길재도 물

바닥에 엎어지며 어깨를 떨었다. 마윤은 하늘을 쳐다보며 그 큰

눈을 슴벅거리며 투덜거렸다.

 

마윤 그렇다고 죽긴 왜 죽어. 애들은 어떡하라고. 어허. 기막힌 일이

다·..기막힌 일이다.. (기차 지붕 위의 절규 OFF로 가면서)

E (사람들 웅성거림..)

태규 저기..최문기가 김행우 처를 어떻게 알고 있지..? 그렇다면 김행

우와 최문기가 만나고 있었다..? 최문기 저렇게 비통해 하고 있

는 것을 보면..필경 초면은 아닐 것이야..

 

해설 한태규는 최문기의 처절한 모습을 직시하고 있었다. 그의 머릿

속에 알 수 없는 의문이 떠오른다. 저 녀석이 어떻게 송영숙을 알까. 왜 저리도 비통해 하는 것인가. 저 모습은 필경 초면이 아니다. 방금 전 떨어진 시체가 다름 아닌 송영숙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의 입가에 얄미운 미소가 피어 올랐었다.

 

태규 죽은 저 여자한테 원한은 없다..송영숙이 아이들을 두고 기차를 탔다는 것은 아직 김행우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흐흐..송영숙의 죽음은 김행우에게 더 없이 큰 고통이겠지..그래..내가 해변에서 본 게 틀림없어..

행우 (바닷 물결에 허우적거리며) 사..사람 살려요.. 정아야..영아야..

사..사람 살려요...

태규 두 사람의 뱃꾼이 기슭으로 배를 몰아 사람을 건져 올렸지..

김행우는 살아 있었던 게야...내가 본 게 틀림없었어...흐흐

M 엔딩
 태그:이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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