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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05 14:34
삶은 어디에(23)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3,804  
NK-PEN | 2014-06-29 17:52:42
.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23)

 

등장인물

 

해설

한태규

강기수

최문기

김춘희

최기숙

허지우 (태규 끄나풀)

마윤

길재

남1 (안전부)

남2 (안전부)

남3 (승객)

남4 (승객)

남5 (승객)

방송; 2009. 1. 23 (금)

녹음; 2009. 1. 16 (금)

원작; 리 지 명

극본; 박 길 숙

연출; 임 종 성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23회)

 

M 시그널

타이틀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원작 리지명/ 극본 박길숙/ 연출 임종성/스물세 번 째

M up & down

 

E (역..사람들 소음..)

태규 바닷 속에서 사람을 건져 냈을 때, 그가 김행우가 아닐 것을 바

랐지만 지금 눈 앞에 벌어진 참상을 보면 김행우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지...남편이 죽었다면 어찌 그 아내가 이

9열차를 탈 수 있겠어...흐흐

 

해설 그러나 한태규는 그 웃음을 거두어 버렸다. 이제 최문기가 어떻

게 행동하는가가 큰 문제였다.

 

태규 (걱정) 만약 송영숙의 죽음 때문에 그가 열차 타기를 그만두고

이 백암역에 떨어진다면 어쩌지..? 허지우가 수하를 거느리고 시

에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M 브릿지

 

E (시 안전부 사무실.)

지우 (사진 툭툭치며) 이 자를 똑똑히 봐라!

남1 강기숩니까?

지우 아니, 최문기다!

남2 야.. 저렇게 닮았으니 강기수가 최문기 행세를 하지

지우 어디서 주둥이를 나불대며 농담을 해?

남1.2 (긴장 바짝)

지우 잘 들어라. 이제 9호 열차가 혜산에 도착을 하면 이 자가 내릴

것이다. 너희들은 지금 바로 역에 나가서 최문기를 보는 즉시

체포해라

남1 죄목은요?

지우 강기수와 닮은 것이 죄다!

남2 그것이 죄가 됩니까?

지우 죄목은 만들면 되는 거야.. 최문기 이자는 반드시 역에서 불의

에 체포해야 돼! 그래야 처단 할 수 가 있어!

남1 우리 맘대로 되는 겁니까? 타지 사람인데 만약 문제가 생기면

지우 (OL) 현행범은 타지 사람이라 해도 현지에서 사법처리할 수 있

게 되어 있어!

M 브릿지

 

E (역 소음.. 비오는 소리..사람들 소리)

 

태규 최문기가 이 가차를 타고 같이 시로 가야하는데.. 만약 송영숙의

시체를 안고 되돌아가는 날이면? 안 돼...

 

해설 한태규는 긴장한 눈빛으로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주시했다.

 

E (기적 소리 붕..출발을 알리는)

E (사람들 벌떼 처럼 올라타는)

 

해설 열차가 긴 기적 소리를 내질렀다. 빗발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한

태규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검은 구름장들이 밀려가고 있었

다. 단속 때문에 내렸던 사람들이 다시 와 하고 열차에 매달렸

다.

사람들 (‘감전 사고 덕분에 검열을 안 받았어’ ‘나 걸렸으면 죽음인데’

(사람들 아우성..)

E (기차 출발하지 못하고 기적 소리만 붕붕)

해설 뜻하지 않은 돌발사고로 그처럼 염려하던 단속 사업이 그만 흐

지부지 되고 만 것이었다. 열차의 기적 소리가 울리자 객차 지붕

위에서 내렸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다

시 지붕위로 오르려고 밀리는 바람에 열차는 떠나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문기 일행도 역 구내에 실어다 놓은 시체에서 물러

나 기차 위에 올랐다.

 

태규 어? 최문기가 기차 지붕 위로 올라 갔네..이제 안심이다..

이제 장신미를 데리고 기차를 타야지..이번에는 상급차를 탈 수

없지..되도록 상급차에서 멀어지는 것이 상책이야..

 

해설 그러나 장신미를 데리고 지붕에 오를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백암에서부터 시까지 두 시간 반의 운행 기간에 한태규가 해야

할 일이 또 한가지가 있다.

 

태규 두 시간 안에.. 강기수를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데..

M 브릿지

 

E (객차 안 소음...사람들 바글바글)

기수 (사람들 비집고) 나 좀 들어 갑시다..

남2 거 사람이..염치가 좀 있어야지..

남3 여기 앉을 때가 어딨다고 비집고 들어 와

남2 가죽 잠바를 걸친 것 보니 돈 좀 있게 생겼고만..

상급차로 안 가고

기수 (다급히) 쉿..

태규 (지나가는) 흥..강기수..저기 있군.. 내가 준 옷이 표적이 되는 줄

도 모르고 모자까지 푹 뒤집어 쓰고 있군..

 

해설 강기수는 강기수대로 한태규의 존재를 찾고 있을 터이지만 그

뒤를 끈질기게 뒤따르는 것은 한태규의 시선이었다.

M 브릿지

E (객차 소음..기차는 서서히 움직이려 하고 있고)

태규 (남4에게) 이거 받으시오

남4 어? 담배네..(좋아라)

태규 저 여자 좀 잡아 올려줘요

남4 그러지요..

태규 (창밖에 대고) 이봐..

신미 (오프에서) 예..

태규 이리 바짝 와! 자, 저 여자 잡아 올려줘요

남4 (신미 잡아 올리고, 신미 올라 와 간신히 자리 앉는)

 

태규 시에 도착 할 때까지 이 객차에 있어..기차가 시에 도착하면

역에 내려선 후문 뒤쪽으로 빠지라구..

신미 네..

태규 혹시 어떤 연락이 갈지도 모르니까. 강변 아지트에 가서 기다려

내가 찾아갈 때까지...알았지?

 

해설 한태규는 신미에게 손을 한 번 들어준 후 뒤에서 다시 앞으로

걸어 나갔다. 조금 전 뒤쪽으로 오면서 봐둔 것이 있었다. 그것

은 차 바곤 밑 바퀴 앞 차체에 붙어 있는 부품함이었다.

M 브릿지

 

E (차 바퀴 쪽 소음..)

태규 (오며) 좀 비켜

남5 아이씨..니가 뭔데 비키라 마라야?

태규 이거 안 보여?

남5 어? 100원 짜리 중국 인민폐?

태규 이거 줄테니 나와

남5 (놀라) 정말이요?

해설 사내는 긴가민가하여 좀체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

태규 (돈 던져주며) 나오라구!

남5 (얼른 주워 나와 뛰어가며) 아이고..이거 왠 떡이야..고맙수!

(달려가는 호흡)

해설 100원 짜리 중국 인민폐, 북조선 화폐로 환산하면 2,500원이다.

사내에게는 떡이 함지채 쏟아진 셈이다. 사내는 황급히 뛰쳐나와 꾸벅 인사를 하곤 앞으로 뛰어갔다. 한태규는 어깨에 멘 배낭을 그 안에 던져 넣고 나서 담배를 피워 물고 얼마쯤 뒤로 물러섰다. 어느새 한태규는 차 바곤과 바곤 사이 그 궤짝 같은 함 속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태규 (담배 피워 물며) 장신미가 보는 앞에서 강기수를 처리할 수는

없어.. 꽃다운 나이의 장신미를 아편 밀매 1호로 끌어들이긴 했지만.. 함부로 휘둘리게 하고 싶지는 않아..그런데..내가 왜 이러지..

 

해설 한태규는 장신미에 대하여 속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빼어

난 미모 그 때문만은 아니다. 하는 행동 거지 그 하나 하나가 이미 한태규의 가슴속에 깊숙이 배여 있다.

 

태규 (생각 떨쳐버리려는) 아. 내가 왜 이러지..요즘 와서 부쩍 장신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니..

 

해설 이상한 일이었다. 어쩌다 얼음덩이 같은 이 사내의 가슴속에 장

신미라는 이 여자가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한태규 자신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에 대한 생각은 좀처럼 그의 뇌리에서 떨어지지 않음을 그도 느꼈다.

E (열차 서서히 달리는)

 

태규 (허망한 웃음) 14년 연하를 극복할 수 있을까.. 40이 넘은 홀아비를 산미가 받아줄까.. 아이씨..사실 난 홀아비라고 할 수도 없잖아.. 홀아비라는 강박 때문에 축 잡힐 필요도 없다고.. 여자를 안고 살림이라는 것을 해 본 것이 얼마야.. 겨우 두 달?

해설 여자 때문에 모든 것을 망쳐버린 그였기에 그 이후부터는 여자

에 한해서는 무조건 부인하고 살아온 터다. 그런데 장신미와 이태 동안 일해 오는 과정에 그녀에게만은 왠일인지 자꾸만 관심이 갔다. 그러나 그 심정을 장신미에게 내놓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아직 그에게는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태규 (웅크리고 앉아)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는 것이야.. 그리고 내 맘

속에 신미가 들어앉으면 그만이지 신미의 동의나 마음 같은 것

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지.. 좋든 싫든 내가 가자 하면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설 한태규는 장신미에 대해서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도 않다.

M 브릿지

 

E (기적 소리.. 기차 지붕 위의 소음..)

 

문기 이봐..마윤이 아무래도 안 되겠어..

마윤 문기 형님..안 되겠다니요? 뭐가요?

문기 정아 어머니.. 시체를 역 구내에 두고 이대로 떠나기는..

길재 그래서 내리겠다구요?

문기 기차가 속도를 덜 낼 때 내려야지..

 

해설 열차가 출발하기 전 비통한 마음을 안고 지붕 위로 올랐던 최문

기는 출발하기 위한 긴 기적 소리가 울리자 아무래도 안 되었던

지 내리려고 서둘렀다. 송영숙의 죽음을 그대로 방치해 두고 서둘러 떠나기에는 너무나도 가슴이 저렸다. 그녀의 죽음을 놓고 별의별 생각을 다 가져본 최문기다. 새벽 김행우의 죽음을 앞에 놓고서도 그런 생각까지는 가져보지 못했다. 어쩐지 송영숙을 자신이 죽인 것만 같았다.

문기 (에코) 13년 전 김행우의 그 행위에 대하여 자기가 상부에 고발

만 하지 않았어도 지금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그 후유증이 이렇게까지 악의 상징처럼 환생할 줄은 미처 생각

지 못했어.. 아니 그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송영숙, 그 여인은 김행우를 남편으로 맞아 사랑한 죄 밖에 없

는데.. 남편이 왜 돌벼랑에서 굴러 내렸고 어찌하여 먼 섬나라에서 온 엄마의 유산을 모두 강탈당하고 파동 몇 키로에 온통 일가족의 생명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빠져들었는지 정아 엄마는 알지도 못하고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갔다..

마윤 형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오?

문기 아무래도 이대로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네.

길재 왜요. 저 아주머니 때문에?

문기 응.. 내 아무래도 시에 갈 것 같이 못하니 자네가 좀 수고해 주

게. 기숙이를 통하면 우리 처도 꼭 찾을 수 있으니까 자네가 함

께 데리구 오라구.

길재 글세 그건 그렇게 하겟지만, 혼자서 어떻게

문기 괜찮네. 이 차가 내일 아침에는 다시 되돌아 올 테니까 하루 밤

만 견디면 되는데 뭐..

마윤 근데 형님. 집의 아주머닌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우? 우리처 럼 사기라도 당한 거요?

문기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아. 인편으로 쌀도 보냈는데····

하여튼 만나면 무작정 데리고 떠나라구. 내 저 아주머닐 안장하

구 그 때까지 오지 않으면 다시 나오겠네

마윤 형님, 그러지 말고 나하고 같이 내립시다

문기 괜찮아.. 자네들 가지고 가는 짐도 있잖은가. 그저 우리 처 일만

잘 봐주게. 그럼 (뛰어내리는)

 

해설 문기는 이음짬을 이용해 제꺽 기차에서 뛰어내렸다.

E (기차 속력을 내는..)

M 브릿지

E (대기 여관 소음..여자들.오프에서.)

춘희 (옷 가지 챙기는 호흡) 은순이가 좋아하겠네..

기숙 (방문 열고 들어오며) 춘희 언니 짐 싸는 것 보니

춘희 9호 열차가 들어오고 있대..집에 가야지

기숙 물건 값도 못 받고?

춘희 포기하겠어..어젯밤엔 은순이가 꿈에 뵈서..

기숙 언니는 좋겠수..기다리는 자식도 있고

춘희 그러니 이제 몸 내돌리는 것, 그만하고

기숙 누구는 하고 싶어서 내돌리오?

춘희 (봉투주며) 기숙아..이거

기숙 이거 뭔데? (풀며) 어? 돈이네..

M 브릿지

 

E (기차 달려가는 소음)

태규 (바퀴 틈새에서) 아...추워..백암령 급경사 길에 기차가 고전을 하

는군... 견인기 기관실에서는 지금 기관사가 진땀을 흘려가며 열

차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겠지..

 

해설 급한 경사길이어서 조금만 경솔하게 운전 조작을 하다보면 달

리는 속도 그대로 바람날 수 있다. 속도계 바늘이 80을 초과하

면 그 때는 무조건 제동이다. 제동 잡을 때마다 열차 바퀴에서

마치 용접불 처럼 불꽃이 튀었다.

E (바퀴에서 불 타타닥 하는 소리..열차 멈춰서는 소리)

 

해설 그러면 얼마 안가서 열차는 멎어선다. 그렇게 한 숨 쉬고 다시

천천히 출발한다. 거푸 2km를 달리지 못하고 열차는 다시 정지

한다. 날이 어두워지자 한태규는 정지한 그 틈을 타서 차 바곤

위로 슬그머니 올라섰다.

M 브릿지

 

E (기차 안..승객들 틈의 기수..오프에서 태규 오는)

기수 한태규가 바곤 위로 올라 왔네...얼른 도망가자..(사사삭 가는)

태규 (오며) 아까..봐 둔 자리에 강기수가 있겠지..

 

해설 한태규는 눈에 익혀둔 그 밤색 잠바를 찾아 슬금슬금 무릎걸음

으로 다가섰다. 손에 든 전지불로 자리를 찾는 듯 이쪽 저쪽을

비춰 보았다. 곁 불빛을 이용하여 강기수를 찾았으나 어디에도 없었다.

 

태규 웬일이지? 어둡기 전에 분명 이쯤에 앉아 있었는데, 이 녀석이

눈치라도 챘단 말인가. (자리 비집고 앉는)

 

해설 한태규는 전지불을 끄고 강기수가 앉았던 자린 듯싶은 공간에

쭈그리고 앉아 생각에 잠겼다. 고산 지대의 찬바람이 차 바람까

지 겹쳐 어두운 밤 공간을 회오리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차가 달리는 반대편으로 머리를 돌리고 엎드리거나 모로 누워 있다.

 

태규 에이..모두 비닐막들을 뒤집어 쓰고 있으니 누가 누군지 알수 가

있나.. 강기수는 비닐막을 쓰지 않았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거

야.. 아까 장신미를 창문으로 올리고 차 위를 올려다 보았을 때 강기수하고 눈이 마주치지 말았어야 하는데...

기수 (바로 앞에 있는 호흡) 아..이 자식이 왜 하필 여기 앉는거야.

 

해설 강기수는 바로 코 앞 한태규가 앉아 있는 바로 윗 쪽에 지금

두 팔로 머리를 싸쥐고 모로 누워 있었다. 상대가 자기보다 드

센 자여서 각별히 조심스러워지고 그만큼 약아빠진 강기수다.

 

기수 (곰곰히) 그런데..한태규가 아무리 약아빠졌다해도 그 많은 사람

들 속에서 어떻게 나를 찾아내서 끝까지 ?아왔을까..? (하다가) 아! 이 잠바! 맞아..내가 입고 있는 이 잠바, 한태규가 준 이 잠바 때문이야 ..(기차 소리 UP)

 

M - 엔딩
 태그:이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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