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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05 14:38
삶은 어디에(29)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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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PEN | 2014-06-29 17:55:00 .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29) 등장인물 해설 장신미 허지우 한태규 최문기 김춘희 박광태 민경진 배창호 남1 (안전국 직원) 은순 방송; 2009. 1. 29 (목) 녹음; 2009. 1. 21 (수) 원작; 리 지 명 극본; 박 길 숙 연출; 임 종 성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29회) M 시그널 타이틀 라디오 극장 <삶은 어디에> 원작 리지명/ 극본 박길숙/ 연출 임종성/스물아홉 번 째 M up & down E (안전국 공터..사람들 웅성..) 경진 (카메라 셔터 눌러대며) 강기수가 뒤에서 총을 맞았는데, 호송원이 이마에 상처를 입고 죽어 있다? 창호 민경진, 이거 뭔가 냄새가 많이 나잖아? 경진 호송원의 이마에 난 상처 말입니다.. 마치 강기수가 자신의 팔목에 찬 수갑으로 내리 친 것 같지 않 습니까? 창호 도저히 일어 날 수 없는 상처야.. 제대로 잘 찍어 둬1 경진 네..(카메라 셔텨 소리..) 해설 자동보총의 날선 조준관으로 자기 이마에 대고 찍고 내리 그어 상처를 낸 다음 호송원은 길바닥에 맥없이 쓰러졌다. 이마에는 크고 깊숙한 상처가 났다. 마치 강기수가 손목에 찬 수갑으로 내리쳐 크게 다친 것처럼. 지금 상처에서 붉은 피가 흘러 온통 그 얼굴을 적시고 있었다. 지우 (달려오면서 고함) 뭐해? 빨리 병원으로! 경진 (눈치 챈) 보십시오..허지우 저 작자, 겉으로는 당황한 듯 쩔쩔매지만 속으로는 흐물흐물 웃고 있습니다.. 창호 알고 있어! 지우 (큰소리) 이봐..호송원 병원에 실어 보내고 현장이 훼손되지 않게 철저히 잘 지켜! 우리 안전국의 신뢰가 담긴 문제니까.. 알았나? 군관들 네..(일사분란하고 움직이는 소리들..) 지우 (속마음) 하하..이제 두 번째 작전으로 거침없이 돌입할 것이다. 그것 역시 실패없는 대성공작이 될 것이야.. 경진 이런 실수가 자주 일어납니까? 지우 예? 실수라니요? 경진 즉사했더군요. 정말 놀라운 사격 솜씨입니다. 범인에게 그토록 당 하고도 정확한 명중사격을 했다는 것이 말입니다. 지우 .. (헛기침) 경진 그렇지만 범인은 이 안전국 구내에서 죽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닙 니까? 해설 한 순간도 허지우의 면상에서 눈길을 떼지 않으며 심상치 않게 말하는 민경진의 목소리에 허지우는 속이 흠칫 떨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지우 (에코) 무슨 낌새라도 챘단 말인가. 하긴 오랜 정찰 일꾼 경력을 가졌다니까 그만한 눈치는 있겠지. 흥, 그러니 어쩌겠다는 것인가. 이게 바로 울며 겨자 먹기라는 것이지.. 해설 속으로는 비웃었지만 허지우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 지우 아..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실수인 것 같습니다. 본의는 아닙니 다만 어쩌죠? 수고롭게 오셨지만 지금 상황은 만족하실 수 없게 되었으니.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드릴 것이 없군요.. 경진 뭐 괜찮습니다. 정부 대표께서 어떻게 생각할지는 짐작이 가나 제 경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떻든 범인은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니까요. 형사 일꾼인 저로서는 그것으로 만족해야지요.. 지우 (경진 손 덥썩 잡으며)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해설 허지우는 너스레를 떨며 성큼 다가가 민경진의 손을 잡아 흔들 었다. 그러나 서로의 속 궁냥은 달랐다. 민경진은 그런 옅은 수 로 누굴 속이랴 하는 식이었고 허지우는 허지우 대로 너희가 속 지는 않아도 별 수 없이 우리가 하는 대로 따르게 될 것이라는 식이었다. 지우 오늘 일도 이리 낭패로 돌아가버렸고..죄송한 마음을 갚아야겠습 니다..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 경진 (OL) 좋소! 어디로 가면 됩니까? M 브릿지 E (기차 역..기차 기적 소리..) 신미 이렇게 배웅까지 해주시고.. 광태 우리 일꾼이었으니..응당 있어야 할 배려지.. 신미 고맙습니다.. 광태 얼굴이 몹시 어둡군.. 내가 리영식 이야기를 괜히 했나..? 신미 아닙니다.. 광태 딴 맘먹지 말고 곱게 앉아 집으로 돌아가라구. 신미 예.. 광태 아무리 따져 보고 조사해 봐야 신미에겐 죄가 없어. 신미 (뜻밖이라는듯) 예? 광태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거지. 그러니 집으로 돌아가 영예 군인인 동생을 잘 돌보며 착하게 살 라구. 이런 일은 여자들이 하는 일이 아니야.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겠어? 신미 ....? 해설 신미는 한 동안 말을 못하고 입만 헝 하니 벌리고 박광태의 푸근 한 얼굴을 쳐다보기만 했다. 광태 신미의 동생은 나라가 아끼는 1급 영예 군인이야. 그런 영웅의 누 이가 마약 밀매라니.. 무슨 짓인가.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혹 잘못 길을 걸을 수도 있겠다구 생각하고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어.. 신미 (울먹) 고맙습니다.. 광태 다른데 일체 들르지 말고 집으로 곧장 가라구.. 시에서 단위 사 람들이 마중 나와 있을 테니까 며칠 쉬고 출근 해.,. E (기적 소리 뿌웅..) 광태 기차가 출발할 모양이다.. 자. 어서 타.. 신미 저 같은 중죄인을..정말 고맙습니다..이렇게 처벌 없이 놓아주시 다니...(기차에 오르며) 이 은혜 죽어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해설 신미는 너무도 갑작스레 천만 뜻밖으로 찾아온 행운이 잘 믿어 지지 않아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이 다 신철이 덕이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제 신철 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고 이미 결심했던 대로 동생 곁에 영 원히 있게 됐다는 기쁨이 한순간 신미의 온 몸에 난류처럼 흘 러들었다. E (기차 출발하는 ..) 신미 (승강대에 서서) 중좌 동무..고맙습니다..앞으로는 보람차게 살겠 습니다.. 해설 드디어 열차가 출발했을 때 신미는 승강대에 서서 박광태 일행 과 손을 저으며 작별했다. 속도를 내는 열차와 함께 그들이 보이 지 않을 때까지 그냥 그 자리에 서있었다. E (달리는 기차..승강대 효과음) 신미 이제 동생하고 편안하게 살아야지.. 남1 (오며) 동무.. 신미 네? 왜요? 남1 동무를 침대칸으로 안내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신미 그래요.. 남1 자, 가시지요.. (걸어가는 발걸음..) 해설 신미는 군관이 정해준 침대칸 구석 자리에 앉아 스쳐가는 창밖 을 내다보았다. 그 순간 신미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 흘 렀다. M 브릿지 E (안전국 사무실..) 지우 아..피곤하다.. 이만하면 박광태가 걱정하는 동시 공개총살형은 그의 뜻대로 파탄시킨 셈인데.. 그러나 아편 밀수 혐의의 생생한 증거가 저들의 손에 있는 이상, 그리고 아편 재배국으로서의 내 부 실태를 소상히 알고있는 이상 저들의 방비와 끈질긴 추적은 계속될텐데..어쩌지.(걸음 옮기는 소리)아유.. 마음대로 생각하라지. E (오프에서 봄의 소리들) 지우 화단에 심어놓은 갖가지 화초들이 싱싱히 자랐군..극심한 식량난 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힘겨운 보리고개를 과연 어떻게 넘을 것 인지.. 해설 문득 허지우는 자기가 무엇 때문에,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 같 은 살인 연극을 연출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우 강기수.. 불쌍한 인물이다. 아..나도 강기수처럼 비참한 운명처 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내가 설계한 살인 연극의 주인공이 강기수였듯이 나 역시 권자가 내뱉은 구토물 속에 빠져 영영 헤 어 나올 수 없게 될 수도 있겠지.. 해설 허지우는 창턱에 손을 대고 허리를 주욱 펴며 긴 숨을 내뿜었 다. 아직은 이미 막을 올린 연극의 마지막 장까지 훌륭히 장식 해야 하는 것이다. 지우 그래! 바로 그거야! 하하 해설 그 어떤 기발한 착상이 떠오른 듯 허지우는 두 손가락을 마주 걸어 딱 소리를 내며 창턱에서 물러나 자기 책상 앞으로 걸어왔 다.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책상 귀퉁이에 놓인 전화통이 요란 스럽게 울렸다. E (전화벨 소리..) 지우 (받는) 네..허지웁니다. 남1 (F) 과장 동무를 찾아 온 손님이 있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자들 을 기어이 잡아 달라고 찾아왔는데, 꼭 과장 동무를 만나겠다고 합니다. 지우 누구지? 남1 (F) 여인입니다. 들여보내도 일 없겠수? 지우 들여보내요! (전화 콱 놓으며) 이번에는 또 누구야..? M 브릿지 E (한없이 평화로운 봄의 소리들..태규의 환영) 은순 아버지이~~ 태규 (한없이 정겨운) 은순아..그렇게 뛰다가 넘어질라..우리 은순이가 중학 교복을 산뜻이 차려입으니 처녀 같네.. 은순 아버지..엄마도 왔어요 태규 은순엄마도 왔군..춘희야..와줘서 정말 고맙다..난생 처음 가져 보 는 이상스런 감정이다. 봄빛 같은 순수한 정서가 온 넋을 불 싸 지른다. 아..이 뿌듯한 마음. 아이로부터 갑자기 어른이 된 듯한 심정. 이 세상에 태어나 남과 똑같이 가져야 할 것을 다 가진 듯 한 이 어엿한 자부심..아..은순아..은순아.. 해설 한태규는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런데 손을 저으며 은순이 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이 자기가 아니다. 한태규가 아닌 최문기 였다. 태규 (현실..) 아..최..문..기.. E (달리는 기차..소리..) 신미 (놀라는) 아, 저 사람은 ..한소장? 그리고 한소장 옆에 있는 사람 은 최문기? 해설 침대칸 한 구석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던 장신미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신미 어인 일로 한 소장이 저런 몰골로 변해 버렸지?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최문기라니.. 문기 (오며) 당신..시 역에서 만나자던 한 미숙 아니오? 해설 최문기 역시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시에서 만나자던 한 미숙을 다시 되돌아 나가는 이 10열차에서 이렇게 맞닥뜨릴 줄 전혀 생각지 못한 최문기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가득 몰린 의문 점을 서로 나눌 시간적 여유가 없게 되었다. 눈을 뜬 한태규의 숨소리가 높아지기 시작 한 것이다. M 브릿지 E (안전국 사무실..노크소리) 지우 (거칠게) 들어오시오! 춘희 (들어오며) 저는 김춘희라고 합니다. 지우 앉으시오..죽은 사람이 남편이요? 춘희 아닙니다. 함께 온 친구의 남편과 같이 온 사람입니다. 그 남편 되는 사람은 지금 병원 침대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우 그러니까 사건 전반 경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구만... 누구한테 얻어맞았다든가 그 맞은 이유는 무엇인지.. 춘희 예. 분명 어젯밤 9열차를 타고 여기에 온 것만은 틀림없는데... 지우 9호 열차를 탔다는 걸 걸 무엇으로 증명하겠소? 춘희 열차가 들어온 이후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이 우리 대기 여관에 들어섰습니다 지우 우리 대기 여관? 아주머닌 대기 여관에서 일하는 사람이요? 해설 뜻밖의 질문에 춘희는 잠시 당황하였다. 대기 여관이란 불법 숙 박소다. 문제는 불법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일하는 여자라는데 있다. 춘희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지금 자기체면 같은 것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 춘희 일하는 것이 아니라 외지에서 오다 보니 임시로 거처하고 있을 뿐입니다. 과장 동지. 이 살인사건을 꼭 해결해 주었으면 합니다. 어찌 밤이 대낮 같은 우리 사회주의 사회에서 이렇듯 사람을 마 구 때려죽일 수 있습니까...(울먹) 이건 너무 억울합니다. 이제 그 유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갑니까? 지우 곧 수사에 착수하겠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어느 병원에 있소,.. 해설 허지우는 수사 수첩을 꺼내어 춘희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재빨리 적어 나갔다. 적으면서도 그는 흘끔흘끔 앞에 앉은 여인의 미색 을 살펴보았다. 지우 (혼잣말) 빼어난 미색이군...흐흐흐 배창호 대표를 상대로 전개할 두 번째 연극에 도움이 되겠는걸.. 해설 30대 중반의 아직 꺼지지 않은 젊음, 그리고 빼어나게 아름다운 미모는 사내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더욱이 본 고장 사 람이 아니고 외지에서 왔다는 것이 더욱 허지우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M 브릿지 E (달리는 기차 안..) 태규 (끄윽대며/자기 가슴을 만지는) 문기 한소장..가슴이 답답하오..(풀어주는) 태규 내..가..할..말이.. 문기 (귀 갖다대며) 말 해요.. 태규 내..가슴에.. 문기 (옷 풀며) 가슴에 뭐가 있다는거요..어? 이건 뭐지..(꺼내는) 옥가락지네.. 신미 옥가락지라구요..이리 줘봐요 문기 자요.. 신미 아니.. 리..산..월? 태규 반지..반지.. 문기 달라는 모양이요..이리 줘요..(태규한테 주는) 해설 반지를 손에 들고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한태규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더니 미구에 주르르 흘러 내렸다. 그리고 눈물어린 시선 으로 문기를 바라보며 그 가락지를 내밀었다. 태규 (가쁜 호흡) 문기. 이 가락지는 춘희가 나를 떠나면서 내게 두고 간 거네. 이젠 자네가 맡으라구. 어떻게 해서나 내 손으로 은순 이에게 끼워 주려 했지만 이젠 틀렸어. 해설 또다시 그의 눈귀로 줄지어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 정경을 내 려다보면서 장신미는 강기수의 안 주머니에서 나왔던 그때의 그 가락지를 생각했다. M 브릿지 E (안전국 사무실) 지우 신고자의 주소 성명을 적으시오. 춘희 네..(종이 받아 적은 호흡) 해설 책상 서랍에서 꺼낸 장부를 여인 쪽으로 밀어 놓으며 허지우는 다시 한번 김춘희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지우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글을 쓰는 그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 이야.. 속눈썹이 유별나게 길군. 백옥같이 흰 피부, 화장을 하지 않아서 더욱 신선하군.. 제길. 이건 정말 눈이 부시군.’ 배창호에게 안겨 주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여잔데.. 어쩌지.. M 엔딩 태그:이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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