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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05 14:40
여우와 늑대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2,895  

여우(1).jpg

NK-PEN | 2014-06-29 17:56:12 . 한 옛날 어떤 깊은 산골에 여우 한마리 살았다는 구만, 언제인가 가을도 깊어가고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 오는데 여우 깊은 시름에 잠겼다는 거지, "챠 이거 겨울이 눈앞이니 문풍지도 해야겠는데 종이가 있나?" 있는 종이라고는 겨우 손바닥 만한 것 한 장 뿐인데 생각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었지, 그러다 문뜩 여우 무릅을 절썩 치더라는 거야 "옳치 됐다" 그러고는 그 손바닥 만한 종이를 갈기 갈기 찢어 스무 쪼각 만들더라는 거야, "곰 아저씨 잘 계셨나요 회답을 기다립니다" "사슴 누님 잘 계셨나요, 회답을 기다립니다" "오소리 아우 잘 있는가 회답을 기다리네" "너구리 이모 잘 계셨는지요. 회답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늑대에게까지 모조리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거지 뭐야. 그리고는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이 뭔지 알겠어. "그래 이 여우의 머리는 그 누구도 담당하지 못한다니까. 이제 회답들이 오면 그걸 모아 문풍지를 해야지" 여우 혼자 쾌자를 부르는데 며칠 후 마침내 회답이 오기 시작했더라나. 먼저 오소리 아우한테서 왔는데 여우가 보낸 바로 그쪽지 뒤에 "나 잘있으니 아무 걱정 마세요" 다음은 너구리 이모 회답인데 역시 여우 보낸 편지 되에 같은 소리지 뭐야, 여우가 화가 치밀어 앙앙불락인데 그나마 늑대한테서는 꿩구워 먹은 자리더라는가. 여우 화가 머리 위까지 치밀어 늑대 집을 찾아 갔다는 구만,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여우 두루 살펴보니 늑대 그가 보낸 편지로 자기 집 창문 구멍난 곳에 붙였더라는 거야, 여우 다짜고짜로 그 편지를 떼어 가지고 냅다 뛰었지, 그러자 늑대 허겁지겁 따라오면 하는 말이 뭔지 알겠어, "여우야 여우야 그 종이는 네 종이지만 거기 묻은 풀은 내 풀이란다." 이런 걸 우화라고 할 수 있을까. -해와별- 태그:해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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