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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9 05:26
'반들이의 생각' 1
 글쓴이 : 이주성
조회 : 506  

 

  솨 ~~ 산소 공급기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공기방울들이 잔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 어항 속 알록달록 비단잉어들이 빠금빠금 입을 벌리며 유유히 헤엄쳐 다니고 있습니다 . 그런데 한 마리의 작은 비단잉어 반들이 만은 깊은 생각에 잠겨 지느러미만 흐느적일 뿐 까닥 움직임이 없습니다 .

  반들이가 살고 있는 사각모양의 어항은 조금만 헤엄쳐도 앞이 막혀 다시 돌아서야 했습니다 . 좌로 가도 우로 가도돌고 돌아도 같은 자리였으니까요 .

  “이 집은 내가 살던 집보다 왜 이렇게 작지 ?”

  반들이가 투덜거리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넓고 깊은 수족관에서 살던 새끼 비단잉어였습니다 . 반들이는 이곳으로 이사 온 날 , 어항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 자기를 비닐 봉다리에 넣고 온 초등생 봉식이가 있었고 아빠 , 엄마 셋뿐이었습니다 .

  봉식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이름을 알았냐고요 ? 반들이는 비단잉어지만 말도 할 수 있고 또 귀로 들을 수 있는 신기한 물고기랍니다 . 애완용 물고기들이 있는 [출렁이네 ] 커다란 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살던 반들이는 봉식이의 손에 들려오게 되었답니다 . 반들이는 봉식이가 달아준 이름이었습니다 . 황금색바탕에 검은색 알룩 무늬의 반들이는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이 났어요 .

  봉식이네 집에 온 다음 날 , 반들이는 엄마 , 아빠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 전에 살던 아쿠아리움 수족관 인줄 깜빡하고 힘껏 헤엄치며 솟구쳤답니다 . 헌데 온 몸이 얼얼하고 정신이 아찔해 졌습니다 . 방바닥에 떨어졌으니 왜 안 그러겠어요 . '이크 . 난 이렇게 죽는구나 .‘ 숨을 할딱거리며 팔딱팔딱 튀고 있는 반들이를 발견한 봉식이는 얼른 반들이를 어항 안으로 다시 넣어주었습니다 .

  “! 너 정신 있는 거야 ? 그러다 죽으면 어쩌려고 어항 밖으로 나왔어 .” 어항 밖의 봉식이를 내다보며 반들이는 말했습니다 .

  “봉식아 ! 난 정말 여기가 비좁고 숨이 막혀 . 다시 내가 살던 [출렁이네 ] 수족관으로 가면 안 돼 ? 엄마 , 아빠랑 보고 싶단 말이야 .”

  그러자 봉식이는 어처구니없는 듯 히히 ~~ 웃고는 칼로 나무를 내려치듯 단호히 잘라 말했습니다 .

  “못가 . 넌 여기서 살아야 해 .”

  그러자 반들이도 맞대꾸를 했어요 .

  “싫어 . 난 이렇게 작은 어항이 싫단 말이야 . 답답해서 못 살겠어 .”

  “~~ 누구 마음대로 너는 내가 돈을 주고 사왔어 . 그리고 넌 알룩달룩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물고기란 말이야 . 네가 없으면 난 슬프고 괴로워 못살 것 같아 .”

  봉식이의 말을 듣는 반들이는 정말 속이 상했습니다 . 그리고 보니 반들이와 함께 있는 비단잉어들보다 자기가 더 멋져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 어항에는 반들이까지 5 마리의 비단잉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 반들이는 이 작은 어항에서 엄마 , 아빠도 못 보고 평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억이 막혔습니다 . ’아니야 . 난 엄마랑 아빠가 있는 수족관으로 꼭 가고야 말거야 .‘ 그날부터 반들이는 먹지도 않고 병이 든 척하고 물에 가로 누워 둥둥 떠다니며 봉식이의 동향을 슬며시 살폈습니다 .

  “엄마 , 이것 봐요 . 반들이가 먹지도 않고 놀지도 않아요 .”

  봉식이 엄마가 어항으로 다가왔습니다 . 그리고는 반들이를 보고는 머리를 저었습니다 .

  “아니야 . 반들이는 큰 수족관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갑자기 작은 어항으로 옮겨와 아직 적응이 안 돼 그러는 거야 .”

  반들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 ’어떻게 내 마음을 보는 듯이 잘 알지 .‘ 하루가 지나자 반들이는 너무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 더는 배고픔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 반들이는 밤이나 낮이나 엄마 , 아빠 곁으로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 ‘옳치 반들이는 학교에서 돌아온 봉식이에게 말했습니다 .

  “봉식아 ! 우리 이렇게 하는 것이 어때 .”

  “그게 뭔데 ?”

반들이는 어항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말을 이었습니다 .

  “나는 엄마 , 아빠 보고 싶고 , 너는 내가 보고 싶으니까 . 수족관에 날 보내주면 거기서 몇 칠 있다가 다시 오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 어때 ?”

  반들이의 말을 듣고 있던 봉식이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

  “네가 살던 데가 여기서 얼마나 먼데 왔다 갔다 하냐고 . 안 돼 .“

  그리고는 반들이와 상종도 안 하겠다는 듯이 윗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반들이는 수심에 잠겼습니다 . ‘무슨 방법이 없을까 .’ 하루하루 날이 흘러가는 동안 반들이는 엄마 , 아빠 , 동생들이 보고 싶어 울고 또 울었습니다 . ‘아니야 . 이렇게는 있을 수가 없어 . 봉식이는 내가 어항에서 튀어 나가면 잘 못 될까봐 걱정스러워 수족관에 보내 줄 거야 .’ 그런데 어항에서 언제 나가는가 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 잘 못 하다가는 반들이를 어항에 넣어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반들이는 가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바로 그거야 .‘ 집식구들이 다 모여앉아 저녁밥을 먹을 때 튀어 나가기로 결심 했습니다 .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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