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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학의 한계

  • LV 5 이지명
  • 조회 1935
  • 2016.05.05 09:35

통일문학의 한계

                                   한국소설가협회 윤원일 소설가

 

한국문학이란 큰 틀 안에 <분단문학>, <탈북문학>, <통일문학>이란 세 영역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이런 구분은 경계가 모호하고 중첩되긴 하지만 이들 문학적 영역이 제공하는 서사와 감성엔 인류가 민족 분열과 대립으로 겪어 온 온갖 불행과 경험들로 가득 차있다.

 

한반도의 비극적인 서사구조는 반세기가 훨씬 지났어도 해결될 기미가 없이 북핵과 중미 간의 대결구도란 새로운 변수로 더욱 복잡해지고 있어 민족적인 불행의 역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안타까울 뿐이다.

한편, 지난 70년 동안 분단된 한반도 땅위에서 써진 <분단문학>의 실상은 어떤가. 우선 북한에서 써진 <분단 문학>은 어떤가? 남한에 소개된바가 없지만 추측컨대 절대 권력에 무릎 꿇은 굴종과 숭배의 문학이 주류일 것이다.

 

세습독재란 희대의 전제정권의 지배가 너무도 강고 횡포함으로 구소련의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 같은 반체제 작가들의 작품이 써질 수도 발표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북한의 절대 권력이 붕괴되거나 상당 수준 느슨해지기 전엔 온전한 문학은 탄생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남한의 경우는 어떤가. 민족상잔으로 인한 극단적인 증오심과 이념적 대립이 완화되고 군사독재 정권이 종식돼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조정래, 황석영 등의 여러 작가들에 의해 <분단문학>작품들이 써졌지만 글로벌한 감동을 얻은 작품은 드물다.

 

 그 이유는 무얼까. 현재도 이념적 갈등이 사회적 차별과 정치적 탄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하다보니 남한의 <분단문학> 역시 내적으로 위축돼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남북한의 정치 군사적 대립과 긴장관계가 마치 블랙홀처럼 작가들의 문학적, 철학적 상상력을 빨아들여 무화시켜버리고 작가들도 스스로 굴절되고 위축돼 버리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분단문학>은 아직 온전하게 써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탈북문학>은 감동 스토리의 보고이다. 북한 탈출 과정의 목숨 건 엑서더스 이야기는 이정 작가의 말대로 세계인의 감동과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숨어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보다 장진성의 북한 탈출 폭로 수기가 더 많은 해외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물론 문학적인 향기가 있는 작품으로까지 승화되지 못했지만. 그렇긴 해도 탈북 문학이 제공하는 서사는 소설과 영화 쪽에서 세계인을 감동 시킬 이야기를 숱하게 쏟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서도 우려되는 건 남북 간의 긴장과 대립에 편승하여 남한 사회에서의 종북논쟁과 같은 매카시즘적인 이념 갈등이 계속된다면 이는 오히려 국내 독자들로 하여금 탈북문학을 외면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지금도 상당수의 국내 독자들은 <탈북문학>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어 일종의 <반쪽 문학>인 상황인 걸 주지할 필요가 있다.

 

한편 <통일문학>은 용어 자체에서 이데올로기적인 진영논리가 개입될 여지가 있다. 통일문학이 진정으로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역사가 침전시킨 이질성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민족적 화해와 동질성 회복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모색>으로 진행되려면 북한에서 반인륜적 정권이 몰락하고 남북한 정부가 진정으로 화합하여 새로운 한민족 공동체를 창조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현재 한국에서 써지고 논의되는 <통일문학>은 현실 정치 상황에 의한 제약과 한계를 안고 있어 과도기적인 수준이 아닌가 싶다.

 

발제: 왜 통일문학인가에 대한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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