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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문학의 본질과 통일문학의 견해

  • LV 6 이지명
  • 조회 1562
  • 2016.05.25 13:26

 

                           북한문학의 본질과 통일문학의 견해

 

                                                         국제PEN망명북한 PEN센터 김 주 성

       서론

반세기가 넘는 분단역사는 서로 다른 이념과 엇갈린 정치제도의 차이 때문에 본시 하나였던 문학의 혈맥마저 끊어놓았다.

한반도의 분단현실은 전쟁의 참화와 이산의 아픔, 불신과 오해로 인한 상호적대관계를 산생시켰으며 21세기에 들어서서는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 떠난 27천명의 탈북이라는 슬픈 상처를 이 나라 역사의 책갈피에 아로새겨 놓았다.

최근 들어 북한인권문제가 국제사회에서도 격조높이 울려퍼지고 전대미문의 독재세습정권이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자 우리 민족 앞에 통일이란 단어는 보다 현실적이고 급박한 초미의 문제로 성숙되고 있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던 통일문제가 어떤 통일이 바람직한지 여러 가지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통일은 상호가 뜻을 같이 하고 서로가 바라는 공통점을 찾고 과거나 현재보다 미래를 위한 양보와 존중, 화해가 융합될 때라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은 때로는 명약으로 때로는 비수로 때로는 보검이 되어 분단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이 땅을 하나로 합치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분단역사가 낳은 새로운 문학기조인 통일문학을 지향하는 과정에 북한문학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통일문학의 기반에는 탈북문학이라고 표현해야 할 27천명의 심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싶다.

 

1.북한문학의 본질

 

현실과 동떨어진 사회주의사회라는 비현실적인 대의명분하에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재국가인 북한의 문학은 김 씨독재와 체제를 미화 분식하고 선전하는 군중선동수단으로 저락되고 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socialistic realism)과 비판적사실시주의(critical realism)을 재창하며 주체문학이라는 독창적인 해석을 전면에 내걸고 있는 북한문학은 실제에 있어서 비현실적인 북한현실을 긍정화(肯定化)하는 억지문학이며 독재자를 숭상하고 상징화하기 위한 아첨문학에 지나지 않다.

북한문학의 공식적인 정의는 인민대중을 공산주의적으로 교양함으로써 착취사회와 착취계급을 때려 부수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노동계급의 혁명위업에 복무할 수 있게 하는 힘 있는 무기로 밝혀져 있다.

다시 말하면 북한의 문학은 목적에 있어서 인간을 통제하고 교양하기 위한 일개수단으로 사상과 이념 제도의 구속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은 자유로워야 하며 그 무엇에도 속박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북한문단에서 다년간 창작활동을 하면서 항시 고심한 문제점은 이념과 제도에 예속된 문학의 틀 안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순수한 문학적 형상을 도출해내는 것이었다.

북한문단에서는 이것을 정책적 선()”이라고 표현한다. 즉 작품구성에서 주인공이나 작중인물들의 형상이 정책적인 선에서 탈선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넘어서는 경우 아무리 좋은 작품도 펴낼 수가 없는 것이다.

북한문학의 본질적인 성격은 당성, 노동계급성, 인민성이라는 세 가지로 규정되어 있다.

결국 북한의 집권당인 노동당을 극구 찬양하며 나라의 주권을 장악한 노동자들을 철저한 공산주의인간으로 형상 하고 저들이 말하는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을 인민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미화하라는 뜻이다.

문학은 역사를 그려내고 사회를 엿보고 인간의 고상한 감정을 노래 할 수 있는 천하지대본과도 같다.

북한은 문학 그 자체를 체제유지와 독재자우상화를 위한 한갓 도구와 수단으로 활용을 하고 있으며 그런 문학에 예속된 작가들의 처지는 아첨과 억지를 형상한 문학작품 외에는 아무것도 쓸 수 없는 하수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북 간의 문학을 비교하면 물론 많은 차이가 있지만 최소한 남한에서는 문필활동이 제도와 이념의 희생물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 굳이 강조 하고 싶다.

 

2. 북한문학의 분류(genre)

 

북한문학의 분류는 남한의 문예양식의 갈래나 분야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소설, , 아동문학, 희곡, 영화문학, 등의 갈래는 철저하게 소재별 분야로 구분 되어 있다.

차례로 곱아나간다면 소설이나 영화문학인 경우 작품의 역사적인 시기와 배경을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역사주제: 주로 이조시기이전 주재를 다른 내용.

항일유격대주제: 김일성의 빨치산투쟁을 소재로 한 작품

전쟁주제: 6.25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

남조선주제: 남한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남한민주화, 통일주제)

해외주제: 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데 주로 해외교포들을 그린 작품

현실주제: 북한사회의 현실을 주제로 한 작품.

1호 형상주제: 김일성, 김정일을 형상한 작품.

 

북한작가들은 이러한 분류들을 택일하여 자신의 전문성이나 체험을 살려 창작을 할 수 있지만 김일성, 김정일을 형상하는 작품만은 아무나 창작 할 수 없으며 특정적인 일부 작가들만 작가동맹의 심의와 인지도를 고려하여 선정된다. 결국 창작활동의 주재설정에서도 분류는 다양하나 철저하게 주재별 영역의 자유선택권은 있으나 최고지도자의 우상화와 제도의 찬양에 중점을 둔 창작적 영역의 제한성은 작가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등장시키는 “1호 소설인 경우 그를 쓸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작가와 보통작가의 차별과 편견은 심하다.

그만큼 체제와 이념의 중심에 선 인물의 신격화, 우상화형상이 북한문학의 최고목표로 규정되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북한문단에서 최고봉을 이루는 창작집단이 “4.15창작단인데 여기서는 전문적으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과거활동을 작품화한 장편소설들이 창작출판 되고 있다.

북한사회에서도 물론 문학을 사랑하는 문인들은 적지 않다. 북한의 사회배경을 놓고 국제화시대와 동떨어져 외부문화유입을 철저히 막고 있기 때문에 남한과 같은 다양하고 이채로운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없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우물 밖의 세상이 궁금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사회에서 문학에 대한 수요나 활용도는 상당히 높다. 전기가 없고 배가 고파도 책은 볼 수 있는 법이다.

북한에서 외국소설책이 잘 읽히고 인기가 높은 것은 바로 그런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북한에서도 문학의 꽃대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다. 처음으로 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각 지역에 위치한 작가동맹에 등록을 하고 문학통신원이 된다.

이후 작가동맹에서 결정한 작품발표과제의 기준에 따라 동맹안의 군중문학 심의실의 심의를 거쳐 출판에 회부된다.

동맹에서 정한 작품건수를 달성하면 작가동맹의 후보맹원과 정맹원의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남한문인들의 등단관계와 유사하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의 작가자격은 사회적 지위로 보면 높은 편이어서 작가라는 직업군이 존재하고 있다. 작가동맹 후보맹원이 되면 현직 작가라는 자격을 인정받게 되는데 이는 본업에 종사하면서 1년에 1~3개월의 창작활동기간을 부여받을 수 있고 그 기간 안에 본업을 중단하고 취재활동과 창작을 기업이 보장 해주고 있다.

작가동맹 정맹원이 되면 현직을 떠나 작가동맹위원회 현역작가로 공식창작활동을 하게 된다.

보는바와 같이 북한에서 작가의 지위는 높은 편이지만 북한에서 작가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체제선전과 사상교양사업의 선봉장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제도와 이념에 철저히 구속된 창작활동에서 벗어 날수 없다.

3. 북한문학의 작품심의과정과 출판의 특징

 

북한에서 문학작품은 상상선전교양을 위한 수단으로 되어 있다. 작가동맹의 후보, 정 맹원들인 경우 본인이 속한 동맹안의 분과별 작품화평회를 거쳐 중앙이나 지역에 있는 출판사 편집부의 편집, 교정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는 국가심의위원회(이하 국심으로 표기)의 심의를 받고나서야 출판된다.

그 외에 작가동맹원이 아닌 일반인과 문학통신원인 경우 중앙과 지역의 작가동맹의 군중문학 심의실의 심의원의 검토를 받은 후 역시 출판사 편집부의 손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출판된다.

간단히 설명을 하면 북한에서는 출판사 편집부의 권한은 국심의 심의과정마저 좌우지하는 정도이다.

그 원인은 출판물의 지면을 실질적으로 분할 할 수 있는 것이 편집원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출판물은 사상 선전선동수단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에 노동당 선전선동부와 직접적인 종속관계를 가지고 있어 작가가 아무리 좋은 작품을 썼다고 해도 지면이 적게 할당되면 울며 겨자 먹기로 편집원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국 창작적 고층을 겪은 작가의 주장이나 의견이 편집부 편집원의 주장과 독단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문단의 비극인 것이다.

출판되는 작품역시 월간잡지에서도 작가동맹중앙위원회 기관지에서 펴낸 잡지에 실리는 것과 그 외의 잡지에 실리는 것의 차이도 심하다.

예를 들면 작가동맹의 정맹관계를 위한 작품은 중앙기관지에 출판된 건수만 인정을 해주고 나머지는 실적으로 인정을 안 해준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물론 월간잡지보다 단독적인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것은 혁혁한 실적으로 인정을 해주지만 종이사정이 극히 부족한 북한에서 단행본을 펴낸다는 것은 조련치 않다.

문학작품은 출판이 되어야 비로써 군중의 평가를 받고 작가의 창작적 고층과 기교의 결실이 맺어진다.

북한의 문인들은 출판과정에서 애써 만든 작품을 사정없이 난도질당하는 또 하나의 정신적 고층을 이겨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의 문인들은 작가로써의 순결한 양심과 정의감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통일된 자유세상에서 마음껏 창작 할 수 있는 그런 날을 일일천추의 마음으로 갈망하고 있다. 결국 통일을 위해서 문학으로 맹활약을 할 수 있는 작가는 남한문인들과 국제사회의 정의감 넘치는 문인들의 몫이라고 본다.

 

4. 탈북문학, 통일문학의 연관성

 

북한문학의 본질과 문단의 현실을 놓고 보면 결국 통일문학의 추동력은 남한문인들과 탈북문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본다.

북한사회의 정치적 틀 속에 갇힌 북한문인 들이 통일을 지향하는 창작활동은 극히 제한적이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라옵건대 문학은 절대로 그 무엇에 이용되거나 구속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탈북자출신 문인들이 우후죽순처럼 활약을 하고 있다.

그들은 북한에서 억눌리고 구속받던 펜을 남한에서는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탈북자들의 가슴속에 맺힌 이야기는 북한실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창작적 열의를 그대로 탈북문학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와서 다시 펜을 든 탈북자들이 가장 먼저 쓰고 싶은 글이 자유이고 다음은 그 자유를 목숨과 바꾸면서까지 걸어온 탈북이라는 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쓰고 싶은 글은 역시 통일이다.

다시 말하면 통일문학을 성숙시키기 위한 디딤돌이 바로 탈북문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고 싶다.

현재 남한에는 27천명의 탈북자들이 살고 있다. 27천개의 심장은 서로 다른 아픔과 눈물의 사연을 다 가지고 있다.

, 27천편의 생동한 통일문학의 소재가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 된다.

한편으로는 탈북자들의 눈물겨운 사연은 그대로 북한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의의 비수로도 된다. 북한 인권문제가 개선되는 것은 곧 통일의 지름길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남한작가들이 통일문학을 창작하기 위한 작품소재는 무궁무진하며 변화무쌍한 것이다.

통일을 논할 때 부정할 수 없는 북한의 현실과 진정한 통일을 원하는 남한의 뜨거운 숨결이 하나로 융합되면 통일문학이 이 땅에서 새로운 문학기조로 맹활약을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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