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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은 북한 주민 손으로 철거해야 한다

  • LV 2 사무국
  • 조회 3441
  • 2015.08.04 22:48
 
NK-PEN |
휴전선은 북한 주민 손으로 철거해야 한다
 
- 이지명 (망명북한 작가/망명북한 작가 PEN센터 부이사장)
 
1. 국제펜클럽 망명 북한 펜 센터 가입의 의미
 
2012년 9월 10일 경주에서 개막한 제 78차 국제 펜 대회에서 북한망명 펜 센터의 펜클럽 가입이 공식 승인되었음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저는 이를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대 역사적 사변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전례에 찾아볼 수 없는 왕조적 독재세력의 가혹한 탄압 속에서 숨죽이고 살 수 밖에 없는 북한 전 주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고 재생의 양식을 줄 수 있는 일로 되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전 세계인들에게 암담한 북한의 현실과 그 속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수천만의 운명에 대해 문학으로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남북통일의 문을 여는 것은 북한 주민들 자신의 손으로 열어야한다는 논리를 천명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전 세계가 민주화의 이념으로 점차 통합되어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어떤 세력이든 한 반도의 통일을 무력으로나 일방적인 폭력작전으로 이루어 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한민국도 통일을 위한 과감한 대책으로 북한을 무력으로 다스릴 수 있는 명분이 없는 이상보다 나은 삶으로의 발전에 있어서나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가증스런 휴전선 철조망은 철저히 북한 주민 자신의 손으로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야 할 이유 몇 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 최악의 인생 밑바닥에서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삶에 북한주민은 과감한 도전을 해야만 진정한 인간 삶을 쟁취할 수 있기 때문이며
- 또한 2300만 주민을 노예처럼 부리는 독재세력에 종말을 가져다주는 것은 북한 전 주민이 반세기 이상 쌓여 온 한을 푸는 일이며 존엄 있는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만약 북한 주민의 손이 아닌 외부세력에 의한 휴전선 종말이 온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주체가 아닌 남의 손에 의한 구원이며 멀쩡한 육신을 갖고도 제힘으로 삶의 권리 하나 챙길 줄 모르는 무맥한 국민으로서의 취약성이 세계인 앞에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존심으로 말하면 한반도인 만큼 강하고 또 중하게 여기는 민족은 아마 드물 것입니다.
 
굽히면 죽음을 면할 수 있어도 인간으로서의 명예를 위해 웃으면서 흔쾌히 죽음을 맞이한 것이 반증된 우리 민족이 인간역사이기도 합니다.
 
- 우리말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굽히지 않는 민족정신이 깃든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은 증오로 맞대응해야 공정한 것이며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음에 있어 거족적인 항쟁은 한반도 이 땅에 다시는 일인독재가 자리할 명분이 없음을 만천하에 천거하는 역사적 가변이기도 합니다.
 
돌아보건대 우리민족사의 어느 폐지에도 오늘과 같은 참혹한 현실이 존재한 예는 없습니다. 말 한마디 잘못해도 죽음으로 보상해야 하는 인권 말살의 경지,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갈 수 없고 쓰고 싶은 글도 마음대로 쓸 수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입고 싶은 것도 선호하는 옷매무새도 위의 지시대로만 맞춰야 하는 것이 바로 현존 북한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습니다.
 
북한통치자들은 독재의 구미에 맞지 않는 모든 것을 법 위반으로 규정했고 사소한 어김도 사상의 변질,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역행하는 범죄적 요소로 규정하고 가혹한 탄압을 꺼림 없이 자행합니다. 하여 속절없이 태어난 생을 저주하며 감겨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감은 사람은 과연 얼마였습니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도 반세기 이상 검은 담 벽에 가려진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날 망명북한 펜 센터의 국제펜클럽가입과 그 활동은 이러한 실정에서 실로 거대한 의의를 가집니다.
 
북한을 직접 체험하고 최악의 삶을 살다 온 탈북 작가들에 의해 2013년 12월 처음으로 북한 소재 물 작품들이 창작 번역되어 올해 3월 세계로 배포되었습니다. 책 한권으로 참혹한 인권말살지대, 치외 법권적인 암흑의 현실을 다 보여 줄 수는 없어도 최소한 이러한 삶이 존재하며 또 그러한 삶을 강요하는 북한통치자들의 반인민적인 실체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감수할 수 있었을 것임을 저는 자부합니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북한 망명 펜 작가들의 정의의 펜은 수천만 주민들의 머리위에 군림해 온갖 포악한 짓을 아무 꺼림 없이 감행하는 북한 통치자들을 목표로 더 예리하게 보다 리얼하게 문학의 힘을 빌어 앞으로도 세계의 양심들에 불을 지필 것입니다.
 
아울러 잃어버린 존엄을 되찾기 위한 북한 전 주민의 거족적 항쟁을 부추기는 씨앗을 키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수 있도록 하며 포악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결정타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임을 자부합니다.
 
현실을 담은 리얼한 작품 한편이 수천만의 가슴에 반항의 씨앗으로 진화함은 불보다 명백한 진실일 것입니다. 수십 년 간 수령우상화와 그들이 내세우고 싶어 하는 충신의 모습만 작품에서 보아 온 북한 주민들이 이제 그토록 추앙하던 수령의 허위성과 야만성, 타고 앉은 권좌보존을 위해 얼마나 많은 무고한 목숨들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만들었는가를 알게 된다면 우매하리만큼 충성을 바치며 시키는 대로 살아 온 한생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자 한사람 같이 일떠서게 될 것입니다. 참혹한 북한의 현 실태는 인민의 손으로 파쇼적 정부를 끝장내느냐 아니면 멈추지 않을 독재의 휘하에서 존엄 없는 하수인으로 계속 살아가느냐 하는 첨예한 갈등의 대결구조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삶의 궁핍 속에서 밖으로부터 불어오는 세계화의 바람, 못 먹고 못산다던 남쪽에서 풍기는 구수한 인간 삶의 풍요로움은 이제 북한 주민들이 알만큼은 다 알고 있는 현실입니다. 두께를 알 수없는 견고한 담장을 둘러치고 밖에서 불어오는 자유, 평등의 바람은 담장이 높이가 아무리 높다한들 스며드는 진실의 투명함을 결코 막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현 정권의 실체를 낱낱이 해부하며 민주주의적 토양위에서의 보다 나은 삶에로의 추동적인 역할은 우리 망명 펜 소속 작가들의 당면하게 앞으로도 계속 영구히 틀어쥐고 나가야 할 역사적 과제임을 저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하여 우리가 뿌린 씨앗은 비록 빈약한 땅이지만 반드시 암흑의 땅에 싹을 틔울 것이며 그 싹은 희대의 독재체제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무기로 탈바꿈 하게 될 것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중의 소중한 목숨과 삶은 진화된 의식과 압제를 부시려는 강력한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은 역사가 가르쳐 준 진리입니다.
 
2. 북한문학과 인민의 변질
 
북한정권이 들어선 60여 년의 장구한 기간 언제 어느 시기에도 순수한 인간문학을 추구한 예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근대사에서 일제식민지 시대를 겪었고 6.25 전쟁 이후 분단 상황이 고착화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오천년 역사에 비해 별로 길지 않은 이 기간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냈고 반대로 북한은 후진국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 주는 암흑세계로 전변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일제 강점기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지식인들은 빼앗긴 조국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도 주저하지 않았고 어떤 탄압 속에서도 정의의 펜을 꺾지 않았습니다.
 
일제는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항거의 흐름을 막기 위해 민족정신을 게양하는 신문 잡지들을 총칼로 탄압했습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영향력 있는 신문사에 한해 수십 차례 폐간 조처했고 글을 쓰는 기자 작가들을 투옥, 학살하는 만행까지 저질렀지만 지식인들은 정의의 펜을 놓지 않았습니다. 총칼 앞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지만 민중을 계몽하고 빼앗긴 나라의 운명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정의로운 글들은 전 민중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화과정에서도 군사정권에 의해 언론 자유가 제약당하기도 했지만 정의로운 펜에 의해 민주화는 국민의 지지를 얻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존 북한은 우리 민족이 경험한 수난의 역사를 모두 합쳐도 그 고통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말살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의의 붓이란 오로지 독재정권을 찬양하고 수령을 우상화 하고 맹종맹동적인 사람만을 충신의 전형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고착되었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인간 삶을 그려낸 작품은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잃었고 작가는 혁명화, 숙청이라는 멍에를 등에 지고 가혹한 탄압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당과 수령을 위해 일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칠 줄 아는 새로운 인간으로 개조하기 위한 선전선동수단으로 가치가 있는 작품만이 나름대로의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강도에 따라 김일성계관 인이니, 인민상계관인이니 하는 작가 최고의 명예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함으로 세계와 달리 북한엔 북한 특유의 문학 아닌 문학이 존재하게 됐고 작가 모두는 작가이기에 앞서 권력의 충신으로 권력이 시키는 대로만 펜을 움직여야 하는 작가 아닌 작가로 변질되었습니다. 시인 작가가 변질되었기에 북한 전역 어디를 가도 향토적인 향수와 개개인의 전통화적 삶을 그려 낸 순수 문학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수령을 찬양하고 수령의 고매한 덕성을 노래한 음악과 예술작품만이 범람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인민 모두의 정서는 그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끌려갔고 또 고착되었습니다. 개인을 중시한 자유는 오히려 당과 수령, 조국을 위해한 몸 바칠 줄 아는 충신이 되는데 방해가 되는 나쁜 사상으로 오인되어 인민 자신의 손으로 밀어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문화 정서적 참상은 펜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북한 위정자들이 교묘히 인민을 세뇌시키는 주요 무기로 활용했음을 여실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펜을 칼보다 강하다 함은 바로 이런 이질적인 문화와 정서를 만들어 낸 북한 위정자들만 봐도 능히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더 지속한다면 북한의 모든 주민은 북한정권의 하수인으로 노예로 머슴으로 영원히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지나 온 김정일 정권시기 수백만의 아사자를 내고도 김정일 사망 당시 눈물범벅이 되는 이상한 모습을 여러분도 잘 보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진실이든 쇼든 그렇게밖에 달리 행동할 수 없는 인민이고 보면 그들은 영원히 나라의 주인 된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3. 망명 펜 작가의 사명
 
북한 사회를 만연시키는 이러한 문화 정서적 변질은 이제 반드시 종말을 고하고 사라져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의 지속은 우리나라의 영원한 분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민족이면서도 우리는 늘 적으로 맞서 싸우는 비참한 민족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게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망명 펜 센터 작가들은 누구보다 이것을 절감하며 북한 정부가 작가예술인들을 고용도구로 이용해 인민을 세뇌시켰던 것처럼 이제 인민을 깨우쳐 제 자리로 돌려세워야 할 사명감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북한 독재자들이 봉건적 세습으로 벌써 없어져야 할 정권을 유지하고 자기들만의 잣대로 마구 인민을 억압하지만 불행하게도 북한 내부에서 정의의 펜을 드는 작가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할 말을 하는 사람, 정의로운 글을 썼던 사람들은 교수대에 매달리거나 가족과 함께 강제수용소에 끌려갔기 때문입니다.
 
작가 예술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령의 선전도구로 살아야 했고 불의를 보면서도 참아야 했습니다. 나하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 혈족으로 이어진 야만적인 탄압에 의해 일제 강점기에도 꺾이지 않았던 펜의 정의가 마구 꺾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북한정권은 국경을 철벽으로 봉쇄했지만 작가들의 목숨 건 탈출은 막지 못했고 그들의 쓴 글로 인하여 정의로운 펜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강철환이 쓴 수용소의 노래는 요덕수용소의 처참한 실상과 북한정권의 만행을 전 세계에 폭로했고 그 책의 힘은 미국의 부시대통령까지 움직이게 했습니다.
 
김영순, 신동혁, 안명철, 등 수용소 체험자들의 수기들로 김 씨 정권이 감추고자했던 야만적인 수용소가 전 세계에 알려졌고 결국 김씨 정권은 희대의 범죄정권임을 탈북 문인들의 펜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탈북 문인의 대표이며 사상가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자신의 회고록과 철학적 서적을 통해 김씨 일족의 야만성과 허구성을 폭로했고 대한민국 김대중 정부가 시행한 햇볕정책의 반인륜적 모순을 정확하게 기술했습니다. 탈북 외교관 고영환 씨는 평양 24시를 통해 김 씨 정권의 부패타락상을 폭로했고 인민군 핵 방위 국 출신 이충국 씨는 ‘김정일의 핵과 군대’를 통해 김 씨 정권의 핵 야욕을 최초로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북한 내 작가들도 현실의 비극을 소설과 시로 써 대한민국에 보내오고 있습니다. 가명이지만 반디라는 필명을 지닌 북한 내부 작가의 작품집이 이제 곧 출간되어 세상에 빛을 보일 것입니다. 이미 발간된 망명북한작가 작품집 또한 김 씨 정권에겐 비수가 되고 북한 내 주민들에겐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북한망명 펜 센터의 작가들과 회원들은 2300만 북한 인민들이 3대 세습 정권의 허위성과 반인민성을 속속들이 알고 자신들의 손으로 휴전선 철조망을 부실 때까지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망명 펜 작가들을 격려해 주시고 통일문학의 길에 같이 동참해 주시는 한국의 정의로운 작가 분 대열도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계 여러 나라 작가 분들도 북한문제에 정의와 심판의 필봉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참한 북한인민들을 구원하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문을 열기 위한 문학창작에 더 많은 작가 분들이 참여해주실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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