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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 볼 때마다 어머니 떠올려" 실향·탈북 문인들 한자리

  • LV admin 웹지기
  • 조회 1879
  • 2016.08.04 07:25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요즘도 나는 가을 밤 북서쪽 하늘에 엇비슷이 걸린 북두칠성을 볼 때마다 우선은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그 자리에 변함없을 북두칠성을 볼 때마다 어김없이 어머니 생각을 하곤 합니다."

황금연휴 첫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함경남도 원산 출생인 원로작가 이호철(84)은 북녘에 있는 고향과 두고 온 어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담아 나직한 목소리로 추억을 읊어 내려갔다.

이날 서울대 신양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는 국내 작가와 월남·탈북 작가들이 모여 원산, 대구, 부산 등 고향의 추억을 나누는 행사 '남북작가들, 고향의 그리움을 이야기하다'가 열렸다.

고향의 그리움을 말하다.jpg
 

이번 행사는 고향이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사회의 소통과 화해의 출발점을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1부에서는 이 작가와 더불어 박덕규·정길연 등 남한 작가들이, 2부에서는 김성민·김정애·장해성 등 탈북 작가들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 '나의 살던 고향'에 대한 기억을 풀어놨다.

이 작가는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해 6·25 당시 고3(당시 18세)이던 1950년 인민군에 동원됐다. 1·4 후퇴 때 국군 틈에 껴 피난하면서 어머니와 헤어져 지금까지 남한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헤어지던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 얼굴은 떠오르는데 어머니 얼굴은 도통 생각나지 않는다"며 "그때는 누군들 이렇게 오래도록 떨어져 있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을 터"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청진 출생으로 2003년 탈북해 2005년 국내로 들어온 김정애(48·여) 국제펜 망명북한작가센터 사무국장(소설가)도 고향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 고향은 함경도의 바닷가 마을입니다. 지금은 가족 모두 탈북했지만, 비릿한 고향의 바다 냄새와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이 깃든 그곳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김 작가는 그리움 이면에 자리한 아픈 기억도 털어놓았다.

그는 "너무나 배가 고파 독버섯을 자녀와 나눠 먹었던 일, 먹을 것이 없어 쥐와 뱀이라도 한 마리 잡으면 명절이 온 듯이 기뻐하던 일도 있었다"며 "이밥(쌀밥)을 실컷 먹고 싶다는 자녀의 말에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3시간가량 이어진 행사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탈북작가 20여명이 소속된 국제펜망명북한펜센터가 함께 주최해, 문인과 문학 연구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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