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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술 한 잔 하고 가세요."

  • LV 4 북극곰
  • 조회 318
  • 2018.02.23 18:32

나는 남한에 온 후 지금 까지 밤늦게 밖에 나가서 길거리를 다녀 본적이 거의 없다.

술을 일생의 친구로 여기며 사는 나 였지만, 거의나 집에서 마시거나 또 친구들과 식당에서

간혹 마셔도 집 주변에서 마시고는 인차 집으로 돌아 가군 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무슨 일이 제기 되여서 사업장에 차를 세워두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멀리에 갔다가 밤 늦게야 되돌아서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까치산역 까지 왔다.밖에

나오니 시각은 밤 12시가 넘어 간다.

 

지하철역에서 사업장 까지는 걸어서 한 25분 거리다. 택시를 탈 가 하다가 오랜만에

시원한 밤거리를 걷고 싶은 생각이 나서 큰 도로를 끼고 천천히 생각에 잠겨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걸어가는 길 옆집의 반쯤 열려 있는 문 쪽에서 “오빠! 술 한 잔 하고

가세요” 하는 아주 섬찍할 정도로 간사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놀라며 얼결에 소리 나는 쪽을 돌려다 보았다.그런데 내 옆에서 두세 발자국 떨어진,

열려진 바로 그 문지방에는 키가 쭉 빠지고 진한 화장을 얹은 한 아름다운 아가씨가 꽃 같은

미소를 보내며 “오빠 잠간 쉬어 가세요!” 라고 말하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정열을 불러 내는듯한 빨간색의 미니 스커트를 입고 풍만한 가슴의 깊은 홈을 드러낸

그 여인은, 붉고 희미한 방안의 불빛을 뒷 배경으로 하고 서있었는데... 그 여자의 눈과

나의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에 나는 그 무엇에 홀린 것 같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

 

남한에 와서,,,아니 같은 한반도 말로 사내를 유혹하는 현실을 처음 내 귀로 듣고 목격하는

그 현장에서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당황한 모습으로 서있던 그 순간의 나를 보고 아마

그 아가씨는 세상 처음 보는 웃기는 바보라고 했을 것이다.

 

당황하여 다음생각을 못하고 서있던 그 천년세월 같은 순간에 나를 살려 준 것은 역시

나의 아내였다. 그에게서 온 전화벨 소리가 나의 정신을 바로잡아 주었던 것이다.

나는 그 덕분에 어색하지 않게 그 아가씨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우정 큰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있었다.

 

런데 지금까지 수백 번을 지나다니면서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그 길인데,,,낮에는 굳게

문을 닫아걸고 외부 세계에 무관심하던 “야행성 기업들”이 밤이 되자 자신들의 맹렬한

활동을 시작한 셈 이였던 것이다.

 

내가 지나가는 그 모든 문들 앞에는 형형 색색의 아름답고 젊은 미녀들이 은방울을

굴리는 듯 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서 있었다. "오빠! 잠간만 쉬어 가세요"

 

그래서 도대체 이것이 무슨 집들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장미”, “라일락”,“튤립”, 등

그 무슨 꽃 이름을 단 간판들이 쭉 붙어 있었다.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지나가면서

집의 안들을 들여다보니 불빛은 여러 가지 색 인데 방은 작고 잘 보이지를 않았다.

 

후에 남한 분들에게 그 말을 했더니 그 길거리를 “방석촌” 이라고 부르는 곳이라 한다.

.....

사실 그때에 나는 밤도 깊었고, 피곤도 하고, 더구나 누구의 눈치를 볼 것도 없는 자유로운 세상인데

아무데나 들어가서 저 아름다운 여인들이 부어주는 술이나 한잔 마시고 갈 가하는 생각도

해 보았으나, 집에서 자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다음 생각을 거두고 발걸음을 다그쳤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웃고 있지만,그날 밤에 “밤거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을

보면서 물론 처음에는 당황 했었지만,,,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나를 부르는 그들의 아름다운 육체와, 진한 쟈스민 향기를 타고

풍겨오는 웃음담은 모습들 바라보니 피곤도 풀리고 나쁘지도 안았었다.

 

물론 나의 아내가 이 글을 보면 당장에 질투를 하겠지만 어쨌든 그날 밤에 본 그 아름다운

아가씨들을 다시 한 번 또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나도 남자이니 어찌 여자의 아름다음을 보고 억지로 나쁘다, 싫다 하랴만....

사내들의 그 뒷일은 각자들이 알아서 할 일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본다.

..........

우리 젊은 친구들 중에는 남한에 와서 아름다운 아가씨들을 자주 찾아가는 이들도 없지 않다는

것을 안다. 어떤 이들은 힘들게 번 돈을 그 “밤거리의 꽃”이라고 부르는 여인들에게 다 쏟아

붓고는 방황하는 이들도 있다.

 

자유로운 세상에서 자기가 번 돈을 자기 마음대로 쓰는데야 누가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러나 그렇게 살자고 목숨 걸고 찾은 자유가 아님을 우리들 각자는 명심해야 하리라 본다.

...........

2006,09.08

김태산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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